2022 법무사 7월호

기후변화 시대의 길고 뜨거운 여름, 인간의 한계 시험 우리는 기후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한때 ‘기후변 화’라는 용어는 지구온난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구 온도 상승이 자연스러운 기후의 변화”라는 주장 을 뒷받침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한 비정상적인 기후의 변화를 부인하 는 사람은 없다. 기후변화는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해 비정상적이 고 예측할 수 없는 기후 상태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설, 폭우, 가뭄, 한파, 폭염 등이 예상 치 못한 시기에 생기고 있다.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 허리 케인, 사이클론 등도 강하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의 증가와 사막화 문제 또한 심각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변화 중 가장 상징 적인 건 극지방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 사라지는 것 과 과거보다 길어지고 뜨거워진 여름이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일은 두말할 필요 없이 지구적으로 중대하고 심각한 일이지만 우리의 일 상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길고 뜨거운 여름은 다르다. 기후변화가 삶 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크게 체감하게 만들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 지구 온도의 상승, 즉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폭염 기록은 해마다 깨지고 있다. 올해도 이미 세 계 곳곳에서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인도는 122년 만의 폭염에 직면했다. 3월부터 한낮의 기온이 40도를 웃돌고 일부 지역에서는 5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의 상황도 비슷했다. 폭염 사 망자가 속출했고, 하늘을 나는 새조차 심각한 탈수 때 문에 날개가 부러진 채 구조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 다. 극심한 더위로 히말라야산맥 등의 빙하가 녹아 홍수 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됐다. 스페인도 봄 날씨를 조금 더 즐겨야 할 5월 중순에 이미 한여름을 맞았다. 5월 온도로는 역대 최고인 40도 가 넘는 찜통더위에 시달렸다. 스페인 기상청은 5월 중 순에 자국 내 10곳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해야 했다. 파리기후협정 ‘지구온도 1.5도 상승 제한’ 목표 포기 상황 사실 여름의 이상고온 소식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햇볕이 뜨거워지는 여름이다. 여름에는 야외에 머무르는 시간은 짧아지고 시원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진다. 다른 한편 여름은 휴가와 여행의 계절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여름휴가를 가고 여행지에서 추억을 쌓 는다. 그런데 이제 여름에 가는 휴가와 여행의 모습은 20~30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 여행지에서도 사람들은 오롯이 야외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에어컨으로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진 실내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장시간 야외 에서 지내야 한다면 여름휴가는 지옥이 될 것이다. 일상에서도 이제 에어컨은 필수품이 됐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곳곳에서 에어컨의 혜택 을 볼 수 있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길고 뜨거운 여름과 장시간의 에어컨 사용은 온실 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져 더욱 더운 여름의 예고편이 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법으로 본 세상 23 세계의 평화 우리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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