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7월호

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행복의 함 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거창한 업적을 이뤄 내야 한다는 착각이기 때문이다. ‘대박’을 터뜨려 한 방에 큰 행복을 쟁취하고 나면, 이후로는 별 노력이 없어도 계속 웃음꽃이 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 제로는 그렇지 않다.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이든, 모든 감 정은 야속하게도 잠깐 동안만 있다가 서서히 사라지 기 때문이다. 온 동네 사람들을 불러 성대한 잔치를 치를 만큼 좋은 일이 일어난다 해도, 일주일 정도 지 나고 나면 부푼 마음은 결국 가라앉고 만다. 왜일까? 사실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서 그렇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면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포만감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 밥 을 찾지 않을 것이고,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죽 음을 맞이할 것이다. 이처럼 모든 감정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초기 화된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적응”이라고 부른다. 이 적응 현상 때문에 ‘쾌락의 쳇바퀴’라는 용어도 생겨 났다. 어떠한 쾌감이든 짧으면 몇 시간, 길면 며칠 후에 없 어지기때문에, 행복을위해서는무한으로달리는햄스터 처럼쾌감을좇아쳇바퀴를계속돌려야한다는뜻이다. 그 밖에도 ‘큰 한 방의 지속적인 행복’이라는 환상 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또 다른 심리학적 현상이 있다. 어 떠한 감정이든 지나치게 높은 강도로 경험하고 나면, 그 감정에 대한 역치가 올라가게 된다(Paraducci, 1995). 더 쉽게 설명하자면, 지나치게 큰 기쁨을 한 번 누린 이후 에는 웬만한 일이 주는 기쁨에 둔감해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로또에 당첨되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었다. 22명의 로또 당첨자들과 사고로 인해 신 체가 마비된 29명의 행복 수준을 비교했더니, 놀랍게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로또 당첨자들이 일상적인 사건들로부터 얻는 즐 거움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적었기 때문이란 것 이 하나의 이유였다(Brickman 외, 1978). 크든 작든 좋은 감정은 언제나 소멸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좋은 감정은 오히려 기쁨을 쉽게 느끼지 못하 게 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긍정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추 구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큰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일상 의 소소한 즐거움을 최대한 음미하고 누리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전략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유행하는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문화는 매우 건강한 트렌드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드 디너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하나의 큰 기쁨이 아니라 여러 번의 작 은 기쁨들이 쌓여 행복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을 잘 새 겨두면, 토요일마다 로또 번호를 맞추다 낙점되었다고 해서 크게 슬퍼할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나치게좋은감정은오히려 기쁨을쉽게느끼지못하게하는 역효과를낳는다. 큰한방을노리기보다는 일상의소소한즐거움을최대한음미하고 누리는것이훨씬나은전략이다. 그런점에서최근유행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확실한행복)’ 문화는 매우건강한트렌드라할수있다.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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