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7월호

“인간세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앉아/ 곁눈 질 한 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중략> 잘 늙은 절 한 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 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 가는 불명산 능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중략)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 안도현 「화암사, 내 사랑」(1997) 절집까지 30분, 뜻밖의힐링트레킹 화암사로오르는숲길 ‘잘 늙은 절집 한 채’ 화암사는 김제 금산사의 말사이다. 화암사로 오르 는 길, 주차장 건너편에 연화공주 정원이 있다. ‘바위에 핀 꽃’이라는 뜻을 가 진 화암사는 연화공주 전설에서 유래했다. 불치병을 앓고 있던 공주 때문에 시름에 빠진 왕은, 어느 날 부처에게 연꽃을 받는 꿈을 꾸고, 한겨울에 그 연 꽃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깊은 산골에서 찾아낸 연꽃, 공주가 그 연꽃을 먹고 병 이 낫자 감복한 왕은 그곳에 절을 세우고 ‘화암사’라 이름 붙였다 한다. 화암 사의 정확한 창건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다. 신라 문무왕 이전에 창건된 것으 로 추정될 뿐이다. 절 입구 숲길에서 화암사까지 가는 길은 30분 남짓이다. 나무 그늘로 어둑어둑한 숲길을 걸어 좁은 협곡을 따라 벼랑과 바위를 지나고, 작은 폭포 를 지나 가파른 철 계단을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화 1 꽃비가내리는누각, 우화루 2 화암사입구에서있는팻말 3 치유와위안의힐링트레킹, 화암사가는길 1 3 2 콧바람하루여행 슬기로운문화생활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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