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0월호

90 야생에서 곰과 마주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①나무 위로 올라간다, ②재빠르게 도망간다, ③죽은 척한다, ④하늘이 준 기회이니 핸드폰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곰과 두 친구」라는 이솝우화를 읽어본 이 들이라면나무위로올라가거나죽은척을하면되지않을까생각할것이다. 그러나정답은 ‘없다’이다. 곰은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하여 나무를 아주 잘 탄다. 불룩하게 나온 배와 평소 느릿하게 움직이 는 모습에 곰이 빠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인간보다 월등히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래서 등을 보이고 재빠르게 도망친다면 오히려 곰의 야생본능을 자극하여 ‘일단 잡고 보자’라는 곰 의 반응으로 이어져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죽은 척을 한다면? 생사여탈권을 가진 곰에게 운명을 맡기는 것이다. 곰이 단순한 호기 심이나 인간의 위협으로만 상황을 인식하였다면 인간에 대한 제압만으로 상황이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죽은 척하여 살아남았다’라는 외국의 사례는 이러한 사례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라도 대부분 큰 부상을 동반하며, 만약 곰이 굶주려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새끼 곰을 마주하였다고 안심하고 인증사진을 찍으려 다가가면 안 된다. 근처에 어미 곰이 있을 것이고, 이는 새끼 곰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곰과 마주하였을 때 기본적인 대처 방법은 곰이 사람에 대해 무관심한 상황이라면, 호기심을 불 러일으키지 않도록 행동을 자제하고,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멀어지는 것이다. 곰이 사 람을 보고 호기심에 다가오는 경우라면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우산을 펴거나 배낭 등을 높이 들어 올 려 곰보다 더 크게 보이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필자는 그동안 알래스카 연어를 사냥하는 곰만을 보아왔는데, 올해 시청한 다큐멘터리에서 곰이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곰은 육식성이 아닌 잡식성이었다. 그래서 사람이 곰과 마 주치더라도 생존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지리산을 중심으로 야생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은 거대한 크기의 불곰 이나 북극곰과는 달리 덩치도 상대적으로 작고, 주로 식물성 먹이, 그중에서도 도토리를 가장 좋아한다 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이것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가능한 이유일 것이다. 멧돼지, 독사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개체 수가 조금씩 늘어나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반달가슴 곰에 대한 습성을 알아둔다면 좀 더 안전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장태헌 법무사(인천회) · 본지 편집위원 편집위원회 LETTER 산에서곰과마주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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