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1월호

들의 이야기를 고르게 들려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다. 타인의 장애, 나와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그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 호의를 가진다는 것, 그 리고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서는 만나고 겪고,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선량한사람들의기적같은이야기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문명을 상징하는 첫 번째 징조는 ‘부러졌다 붙은 흔적이 있는 뼈’라고 말했다. 부러 졌다 붙은 흔적이 있는 다리뼈는 누군가가 그 사람이 치 유될때까지곁에서도와주었다는것을나타낸다고한다. 누군가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을 돕는 것이 문명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어기는 문명화된 어 른들의 세계가 더 익숙하다. 감정을 숨기는 법을 잘 배운 어른들과 생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기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들의 세 계다. 아이들은 표정을 숨기는 법을 아직 충분히 깨치지 못하고, 조심해야 하는 말도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 이다. 어기는 헬멧을 벗고 진짜 얼굴을 드러내지만, 아직 아이들은 편견과 차별을 하지 않는 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다. 문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다. 당연히 타인의 입장에서 그 감정과 상황, 처지에 대해 공 감하고 이해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어기와 친해지려는 친구들은 또래 친구들 의 눈치를 또 봐야 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어기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줄리안이라는 아이다. 가식적인 태도를 보이는 나쁜 아이로 그려지지만, 나중에 그 부모가 등장 했을 때 줄리안은 오히려 불쌍한 아이가 된다. 줄리안의 부모는 편견과 차별로 가득한 이기적인 사람들이고, 줄리안은 타인을 배려하거나 이해하는 법 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던 것이다. 또 다른 친구 잭은 처음에는 선생과 부모의 권유로 억지로 어기와 친하게 지내지만 이내 어기의 마음과 성 격에 호감을 느끼며 진짜 친구가 된다. 하지만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여전히 마음에도 없는 말로 어기에게 상처 를 준다. 잭은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부러진 뼈가 붙어 문명을 이루듯, 용서와 이해 를 통해 어기와 잭의 우정은 더 단단하게 붙는다. 영화 「원더」에서 보여주는 기적 같은 이야기는 사 실 기적에 가까운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이뤄진다. 가장 이상적인 가족, 우리 모두 꿈꿔본 가장 선생다운 터쉬만 교장 선생님, 따뜻하고 친절한 친구들 이 만들어낸 선량한 환경이 기적을 현실로 만든다. 세상은 늘 기적과 같은 시간들이 모여 발전해 왔 다는 점에서 「원더」가 바라는 세상도 그저 판타지만은 아니라는 점을 믿어보고 싶다. 가슴뭉클가족영화 12선 슬기로운문화생활 “얼굴은우리가갈길을보여주는지도이자 우리가지나온길을보여주는지도야. 절대로흉한게아니야.”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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