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2월호

샤 아케트 분)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 분)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 구장에 데려가며 친구처럼 놀아주지만 함께 살 수는 없 다.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도시로 이 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낸다. 「보이후드」는 메이슨의 성장영화이지만, 관객의 관 점에 따라 다른 성장담을 담는다. 누나 사만다의 시점에 서 보자면 ‘걸후드 girlhood’가 될 것이고,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보자면, 싱글 맘의 작은 성공담으로 읽을 수도 있다. 혹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한발 물러나 지난 나의 이 야기를 돌이켜 보자면, 또 나의 지난 시절에 대한 회고담 으로도 읽힐 수 있다. 「보이후드」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인물들 의 변화와 함께 영화 속에 담긴 12년간 미국 대중문화의 다채로운 변화다. 메이슨이 가지고 놀던 게임기가 닌텐도였다가 훗날 위(wii)로 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를 변화시킨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같은 온라인 매체의 등장과 그 변화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담긴다. 또 메이슨과 함께 변화하는 팝 음악을 감상하는 것 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다. 당신과나의시간에박수를 특별한 시련을 거치고, 훌쩍 어른이 된다는 성장담 은 여러 픽션들이 그려 온 일종의 판타지다. 먼지처럼 수 많은 별 볼 일 없는 시간이 쌓여 언제 나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훌쩍 자라난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렇게 성장은 역시 일상의 한 과정이다. 「보이후드」는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메이슨의 성장을 통해, 촘촘하게 이어 진 일상이 지금의 나를 이뤄낸 작은 발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 메이슨의 엄마는 떠나는 메이슨을 향 해 삶이 끝나는 것 같다고 울부짖지만, 우리는 모두 안 다. 그런 헤어짐 역시 새로운 시작이고, 우리 삶은 계속 이어질 것임을. 그것이 남루하고 초라하고,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에도, 내 삶은 남들과 달리 특별한 것이 없다고 비관하는 그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우리에게 내일은 찾아온다는 것을……. 그리고 영화 「보이후드」는 말한다. 훌쩍 자라난 시 간 동안,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소 중하게 간직하라고, 어쩌면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당신의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다고. 그렇게 「보이후드」는 관객들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그 시간을 되짚는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과 시간에 박 수를 보낸다. 이토록 진하게 소소한 나의 시간에 박수를 쳐 본 적이 있는가? 「보이후드」와 함께 나의 과거에도 박 수를 쳐 주자. 당신의 시간은, 나의 시간은 그렇게 박수 받을 만하다. 가슴뭉클가족영화 12선 슬기로운문화생활 뭔가더있을줄알았어.” “난그냥내인생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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