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1월호

이러한 전 지구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 국이 힘을 모으는 협력적 질서가 요구된다. 하지만 오늘 세 계는 미-중 간 갈등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 른 제3차 세계대전의 위험, 한반도에서의 핵 위기와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이 이어지면서 국제적 갈등 요인들이 급증하 고 있는 환경이다. 정치·군사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금 세 계는 전례 없이 불확실한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최근 출간된 『회 복력 시대』에서 죽어가는 진보의 시대를 해체하고 부상하 기 위한 새로운 문명의 서사를 제시하고 있다. 냉정하고 무 심한 이성이 아니라, 공감과 생명애가 인류의 새로운 규범 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리프킨의 진단이다. 그러나 미래를 향한 그 같은 방향 전환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전 세계의 국가와 기업, 시민사회가 그 방향에 관한 합의를 이루어내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 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한 삶에 대한 욕구를 포기 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될 일이다. 세상걱정을해야할때, 행복의추구는이기적인것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힘들고 어렵다 보니, 내가 행복해 도 될까, 행복한 삶을 그리며 살아도 되는 걸까를 스스로에 게 묻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세상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의 행복 찾기에 매달리는 나 의 모습이 어쩐지 이기적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각자도생하란 말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일찍이 『새로운 양식』에 서 우리가 행복해도 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 땅 위에는 너무나 많은 가난과 비탄과 어려움과 끔찍한 일들이 가득해서 행복한 사람은 자기의 행복을 부 끄러워하지 않고는 행복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는 자는 남의 행복을 위하여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나는 나 자신 속에 행복해야 할 절박한 의무를 느낀다.” 준히 증가하며 기온의 상승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인류의 재앙을 뻔히 내다 보면서도 그것을 막아낼 의지를 모아내 지못하는것이지구촌의현실이다. 인류를위협하는기후위기와 복합경제위기 코로나 시대 이후의 세계에 닥친 복합 경제위기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의 터널 속에서 고통받아왔던 전 세계 의 고통을 더욱 깊게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넘쳐 난 유동성으로 인해 각국의 물가상승 률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물 가를 잡기 위해 급속도로 금리를 인상 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니 경기침체를 예고하 게 된다. 우리 경제 또한 물가·환율·금 리가 동시에 상승하는 3중고를 겪게 되 었고, 생산·소비·투자까지 위축되는 복 합 경제위기에 처할 위험이 커지고 있 다. 이러한 경제위기의 피해는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우 선적으로 타격을 입히게 된다. ┃ 법으로본세상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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