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지극히개인적인것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기쁨, 좋아하 는 것을 하는 즐거움, 마음의 평온, 편안 함과 안락함이 주는 충만함, 그리고 사 랑의 행복, 이 모든 것은 인간이라면 갖 고 태어나는 본성이다. 굳이 그것을 감 출 이유도 억압할 이유도 없다. 행복은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것 이다. 물론 공동체는 구성원들의 행복 한 삶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 지만, 행복에 대한 느낌은 개인적인 것 이 될 수밖에 없다.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6권을 보면 그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에 대한 고백이 나온다. 그를 돌봐주고 사랑하기도 했던 바랑 부인과 함께 보 낸 시간은 루소의 삶에서 행복의 절정 을 이룬다. “해가 뜨면 일어나니 행복했다. 산 책을 하니 행복했다. 엄마를 보니 행복 했고 그녀 곁에서 물러나니 행복했다. 숲과 언덕을 두루 돌아다녔고 골 짜기를 떠돌아다녔으며, 책을 읽었고, 빈둥거렸으며, 정원을 가꾸었고, 과일을 땄으며, 살림을 도왔는데 행복은 어디 서나 나를 따라다녔다. 행복은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어떤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완 전히 내 자신 안에 있어서 단 한 순간도 나를 떠날 수 없었다.” 여기서 행복은 어떤 목표에 대한 성취의 결과가 아니라 내 존재 자체에 서 나온다.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그 존재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야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할 수 있고, 세상이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앙드레 지드는 또 다른 작 품 『지상의 양식』에서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는 계명에 대 해 이렇게 항변했다. “신의 계명들이여, 너희가 나의 영혼을 아프게 했다. 신의 계명들이여, 너희는 열인가, 스물인가? 어디까지 너희 의 한계를 좁히려는가? 항상 더 많은 금지된 것들이 있다고 너희는 가르치려는가? 지상에서 아름다워 보이는 모든 것 에 대한 목마름에는 또 새로운 벌(罰)이 약속되어 있다고 가르치려는가? 신의 계명들이여, 너희가 나의 영혼을 병들 게 했다. 너희는 내가 목을 축일 수 있는 유일한 물 주위를 벽으로 막아놓았다.” 앙드레 지드는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본 성에 따른 욕망을 갖는 권리에 대해 말했다. 걷고 싶은 욕 망, 거기엔 하나의 길이 열리고, 쉬고 싶은 욕망, 거기에 그 늘이 부르고, 깊은 물가에서는 헤엄치고 싶은 욕망, 침대가 에 이를 때마다 사랑하고 싶은 욕망 혹은 잠자고 싶은 욕 망. 그래서 대담하게 각각의 사물 위에 손을 내밀었고, 자신 이 욕망하는 모든 대상들에 대하여 권리가 있다고 믿었음 을 말했다. 그가 말한 욕망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 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밟고 가거 나 피해를 주는 탐욕적인 욕망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런 욕 망은 숨길 필요가 없는 자신의 권리인 셈이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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