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심상치 않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러시 아-우크라이나전쟁장기화, 미국과중국의갈등심화등 2023년의세계경제를낙관하는이는그리많지않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그의 책 『트렌 드 코리아 2023』에서 대한민국에 나타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예측했다. 그가 말하는 2023년의 대한민국 은 어떤 모습일까? 평균이사라지는시대, 체리슈머의탄생 김난도 교수는 2023년 10대 소비 트렌드 중 첫 번째로 ‘평균 실종’을 꼽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평균의 개념을 자주 사용해 왔다. 평균 점수, 평균 나이, 평균 소득, 평균 수명 등 동질적인 집단 속에서 평균은 무난 한 상품, 보통의 의견, 정상의 기준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평균의 개념이 사라지기 시 작했다. 개성 있는 독특한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 을 받고, “이건 틀렸어”라고 했던 것들이 “이건 다른 거 야”라고 받아들여지면서 정규분포로 표현되던 대중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평균 실종의 현상은 소비에서도 두드러진다. 초고가 혹은 초저가를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는 반면, 중간 수준의 제품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점점 줄고 있 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의 경쟁 속에서 어중간 한 가격의 상품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사치품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의 매출은 늘고, 대형마트의 매출은 감소하였다. 그 와중에 대형마트의 상품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PB상품의 매출이 도리어 늘었다. 요즘처럼 경제 불황이 예측되면 소비자는 가성비 와 합리성을 추구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구매 하는 ‘조각 전략’으로 실속을 챙기고, 함께 모여 소비하 는 ‘반반 전략’으로 절약을 도모하고, ‘말랑 전략’으로 유연한 계약을 찾으며 리스크를 줄여나간다. 편의점에서 양배추를 1/4통만 사는 것,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여 N분의 1의 비용만 내는 것, 단기간 단 위로 가입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미니보 험 등이 그 사례들이다. 김난도 교수는 이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극한의 이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일컬어 ‘체리슈머’라 칭 하며, 이들을 공짜만 바라보는 ‘블랙 컨슈머’라든가 싸 게 사기에 급급한 ‘체리피커 소비자’로 보아서는 안 된 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들의 성향을 이용해 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작은 샘플로 제품을 경험하거나 아주 짧은 기간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2023년불황에도살아남는, ‘뉴디맨드전략’ 김난도, 『트렌드코리아 2023』 이권복 ● 칼럼니스트 · 성장읽기 대표 82 부자되는 책 읽기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