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2월호

“그의 삶이 너무나 특별해서 제 인생이무의미하게느껴져요.” 그런 그레고리우스는 마리아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가끔씩 만나면서 아마데우에 대해, 그리고 자신들의 인 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그레고리우스가 베른으 로 돌아가기 위해 열차 플랫폼에 서서 나눈 마리아나와의 마지막 대화. •그레고리우스 : 5분정도남았군요. 내가지루하지않다 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생각해보면 아 마데우와 스테파니아, 그들 인생에는 활력과강렬함이가득했던것같아요. •마리아나 : 너무강렬해서결국부서졌잖아요. •그레고리우스 : 하지만 충만한 삶이었죠. 내 인생은 뭐 죠? 지난며칠을제외하고요. 그레고리우스가 남긴 마지막 자조 적 독백, “내 인생은 뭐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까. 인생은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님을, 자유를 찾기 위 해서는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결단을 내려야 함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나의 가슴은 너무 오랫동안 식어 있지는 않은지,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이유로 어느덧 습관처럼 살아가는 삶이 되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오늘을 사는 중장년들에게 그레고리우 스는 묻고 있다.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나를 위해 살고 있다는 대답을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그레고리 우스는 난생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끌림으로 의문의 여인과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프라두를 찾아 리스본행 야간열차 에 몸을 싣는다. 열차 안에서 아마데우의 책, 『언어의 연금술사』를 읽 으며 감동을 받은 그레고리우스는 아마데우라는 인물의 삶을 추적하는 길에 나선다. 영화는 아마데우가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1974년 포르투갈 카네이션 혁명의 시기로 거 슬러 가며 전개된다. 그레고리우스는 리스본에서 아마데우 의 옛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40년 살라자르 독재정권 시절 판사의 아들로 태어난 것에 반감을 가지며 성장한 의사 아마데우의 삶은 파란만 장했다. 그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던 동료들과 반독재 결 사조직을 결성해 혁명을 시도했던 청년이었다. 사랑이란 것을 믿지 않았던 아마데우였지만, 친구 조 지의 여인 스테파니아와의 사랑 때문에 그들 사이의 우정 은 무너진다. 그레고리우스는 레지스탕스에 함께 몸담았던 아마데우, 조지, 스테파니아에 얽힌 우정과 혁명과 사랑, 질 투와 배신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오던 그레고리우스에게 이들의 열정적이고 뜨거웠던 삶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레고리우 스는 말한다. 「리스본행야간열차(Night Train to Lisbon)」 (2014) ⓒ네이버영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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