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의 행복은 이제 다른 색감 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전한 자유를 찾 았다고 말한 그녀는 과연 더 행복해진 것일까. 영화 속 나탈리가 수업 중에 인용 한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행복에 대한 글이다. “우리는 행복을 기대한다. 만일 행 복이안온다면희망은지속되며이상태 는 자체로서 충족된다. 그 근심에서 나 온일종의쾌락은현실을보완하고더낫 게 만들기도 한다. 원할 게 없는 자에게 화 있으라. 원하던 것을 얻고 나면 덜 기 쁜법. 행복해지기전까지만행복할뿐.” 행복은 기대하는 동안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일까. 막상 내 손으 로 잡으면 바스러지는 가짜 행복이 아 니라 두고두고 지속될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결국 스스로 자유를 찾는 것이 그 길이 될 것이다. 그것은 자기를 사랑하 는 삶의 길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 는데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사랑 받을 존재라는 믿음을 가질 때, 내 삶 에 새로운 힘이 생겨난다. 주저 없이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용기를 내는 사람만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많은것을가졌으나, 한번도느끼지못한자유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프랑스 영화, 「다가오는 것들」 도 자유를 찾는 중년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파리의 고 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나탈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홀어머니의 딸로서 바쁘지만 행복 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출판사 는 필진에서 제외했다는 통보를 해온다. 그동안 자기 것이 라고 여겼던 모든 것들이 다 떠나가 버리고 만 것이다. 많은 것이 자신을 떠나갔지만, 나탈리는 슬프게 울지 않고 일상 에서 자유를 찾는다. “이런생각을해. 애들은독립했고남편도엄마도떠 났지. 나는 자유를 되찾은 거야.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온 전한자유. 놀라운일이야. 이건낙원이잖아!” 많은 것을 갖고 사는 것 같았던 나탈리도 그동안 온 전한 자유를 한 번도 누리지 못했던 것이다. 중년에 찾아온 자유. 나탈리는 마흔의 나이를 지나서야 시선을 자신에게 로 돌려 비로소 자신을 위한 일상을 챙겨나간다. 나탈리는 혼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꿋꿋한 중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날부터 닥쳐온 상황들을 자기 사랑을 통해 자유 로운 삶으로 만들어 가려는 그녀의 모습이 많은 공감을 준 다. 세월이 가면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생기고 다가오는 것 들도 생긴다. 당신에게는 나이 들면서 잃어가는 것이 많은 가, 새로 다가오는 것이 많은가? 자유를 찾아 나선 나탈리이기에 잃은 것보다 많은 것 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잃어가는 것이 아니다. 자유를 찾아나서면 새로운 많은 것들이 다가 온다. 영화는 딸이 낳은 손자를 안고 있는 할머니 나탈리의 평화로운 모습에서 끝난다. 「다가오는것들(Things to Come)」 (2016) ⓒ네이버영화 ┃ 법으로본세상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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