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3월호

2023. 03 vol.669 한 일이다. 가족이야말로 같이 살아가기에 나를 누구보다 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야 겉 으로 드러난 내 모습만 보고 나를 평가하지만, 가족은 나를 속속들이 알고서 나를 판단하게 된다. 그러니 가족으로부터의 평판은 그 누구의 것보다 정 확하고 무서운 것일 수 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아무리 화 려한 칭송을 받는 사람일지라도, 정작 자기 가족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되기 어렵다. 가족 사이에서는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이 공유될 필 요가 있다. 가정의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과정도 결과도 함 께 나누고 같이한다는 정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집을 사 고파는 일이나 큰돈을 투자하는 일, 서로의 진로와 관련된 일 등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큰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 이런 일들뿐 아니라 가족들 간의 중요한 일에 대해서 는 함께 상의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삶이 공유될 수 있을뿐더러, 나중에 혹시 결과가 좋지 못했 을 때 그 책임을 놓고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특히 피해야 할 것은, 어느 한쪽 을 외롭게 만드는 일이다. 부부이면서도 서로 대화가 통하 지 않아 적당히 포기하고 그냥 따로 살다시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경우 대개는 나이가 더 든 뒤에 결국 문제 가 드러나게 된다. 부부 사이에는 뒤끝이 많다. 살면서 억울했던 것들, 서 운했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것이 장년 이후의 특징 이다. 참고 살다가 자식들이 다 큰 뒤에 황혼 이혼을 결심하 는 이유도 그런 것일 거다. 그러니 쓸쓸한 황혼을 맞지 않으려면 부부가 인생의 가족에게인정받지못한다면, 행복하기어렵다 가족은 내가 속해 있는 여러 공동 체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내가 가장 먼 저 아끼고 지켜야 할 공동체가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가족이다. 내가 평생 매 달렸던 많은 것들 가운데는 세월이 흐 르고 나서 보면 덧없는 것들이 많다. 그때는 그렇게도 중요하다고 믿었 던 많은 것들이 시간 속에서 변색되거 나 탈색된다. 높은 지위와 권력, 사회적 명예, 그리고 돈에 이르기까지 세상 속 의 많은 것들이 대개는 그러하다. 하지 만 가족은 마지막까지 변함없이 내 곁 에 남는다. 내가 병들고 죽을 때, 마지막 까지 내 곁에 있을 사람은 가족이 아니 던가. 그러니 인생의 후반기로 갈수록 가족과의 관계는 행복을 좌우하는 가 장 큰 변수가 된다. 바로 내 옆에서 인생 을 함께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존재이기 에, 그 관계의 질에 따라 행복의 지수가 달라지게 된다. 가족들과 화평하게 지 낼 수만 있다면, 설혹 다른 것들에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것 이 우리들의 삶이기도 하다. 그런 가족의 화평을 위해서는 무 엇보다 서로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야 한다. 가족 간의 신뢰는 말의 성찬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 니다. 함께 살면서 하루하루 알게 모르 게 조금씩 쌓여가는 것이 가족 간의 믿 음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족으로부터 인정받고 믿음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 ┃ 법으로본세상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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