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4월호

부족주의』라는 책에서 인간에게는 부 족 본능이 있으며, 이는 단지 소속 본능 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배제 본능을 겸한다고 말한다. “어느 집단이건 일단 속하고 나 면 우리의 정체성은 희한하게도 그 집 단에 단단하게 고착된다. 가령 개인적으로는 얻는 것이 없 다고 해도 내가 속한 집단 사람들의 이득을 위해 맹렬하게 나서고 별다른 근거가 없는데도 외부인에게 징벌적인 위해를 가하려 한다. 또한 집단을 위 해 희생하며 목숨을 걸기도 하고 남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자신이 어느 진영에 속해 있음을 스스로 의식하는 사람들이 개인의 성 정과는 달리 거칠고 사나운 사람으로 돌변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내가 속한 ‘집단’이 나라는 ‘개인’ 을 압도하게 된다. 집단사고에 따라 나 는 그렇게 용감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 토록 온순했던 내가 아닌, 낯선 정치적 정치는 우리의 행복을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의 마음이다. 정치의 세계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내 삶의 행복은 스스로가 가꾸고 키워나가야 할 일이다. 자기의 내면을 돌보며 넓고 깊은 자아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의 삶은 더 튼튼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자리하고 있다. 샐리 콘은 저서 『왜 반대편을 증오하는가』에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월의식이 증오를 낳는다고 말한다. “나는 모든 증오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질화된 (왜곡된) 사고방식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배웠다. 체계적 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간성을 교묘하게 말살하면서 우 리 자신은 경건한 척 높이려는 우월성이 바로 증오의 근 본적인 뿌리이다.” 우리는 크든 작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우 리의 노골적이고 은밀한 편견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끊임 없이 관찰하며 걸러내고 있다는 것이 샐리 콘의 진단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도덕적 우월의식은 자기 자신의 오만과 자만을 낳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 증오를 낳게 되는 위험한 심리 기제다. 인간의 ‘부족 본능’, 집단을 위해 목숨을 걸기도 빼앗기도 여기서 ‘우리 편’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대편 을 배제하는 정치적 기술이 사용된다. 정치학자 에이미 추아는 집단 본능을 분석한 『정치적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20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