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4월호

2023. 04 vol.670 승리를 위해, 내가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패배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기도 한다. 물론 시민들의 활발한 정치참여는 시 민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원동력이기도 했다. 정치를 정치인들만이 독점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하여 발언하고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우리 민주주의는 한 단계 발전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정치에 대한 지나친 몰입으로 인해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고 사람들의 인성이 파괴되는 광 경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정치를 말하면서 공존의 정신은 사라지고증오의마음만남은모습들을많이보게된다. 하지만 내가 증오의 마음에 갇혀버리면 누구보다 나 의 삶이 먼저 황폐해진다. 지금 이 시간은 내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는다. 골방의 정신세계에 갇혀 정치적 미움과 질투와 증오 의 싸움을 하고 있을 시간에 좋은 길을 찾아가서 마음껏 걸어 보시라. 세상이 달라 보이고, 내 삶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정치는 우리의 행복을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 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오 로지 나의 마음이다. 흔히 정치가 나의 행복을 보장해줄 것처럼 매달리지 만, 막상 정치가 우리의 삶을 크게 개선한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다. 정치의 세계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내 삶의 행복은 스스로가 가꾸고 키워나가야 할 일이다. 젊었을 때 세상에 대해 뜨거운 정념을 갖고 격정적이 었던 사람도 나이 들어 자기를 돌보고 마음의 평온함을 찾 고자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말년에 이르러 자기를 돌보는 ‘자기 배려’의 삶을 강조했던 철학자 미셸 푸코가 그 러했다.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그런 삶의 태도를 세상 으로부터의 후퇴나 철수라고 보면 일면적인 해석이다. 정치 적 삶은 단순히 정치에 매몰된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건강 한 정치적 삶은 내면에서의 정신적 삶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기의 내면을 돌보며 넓고 깊은 자아를 만들어 간다 면, 우리의 삶은 더 튼튼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아울러 그런 사람들이 이끄는 정치라야 비로소 합리와 이성이 인 도하는 정치가 될 수 있다. 자아가 만들어지고 타인에 대한 증오 와 혐오의 언어들이 입에서 쏟아져 나 온다. 조너선 하이트도 『바른 마음』에서 편싸움 속에서 눈이 멀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도덕은사람들을뭉치게도하고 눈멀게도한다. 도덕이 우리를 뭉치게 한다는 것 은 결국 각자의 이데올로기를 내걸고 편을 갈라 싸우게 한다는 뜻이다. 그 렇게 편이 나뉘면 우리는 매 싸움에 이 세상의 운명이라도 걸린 듯이 서로 이를악물고싸운다. 도덕이 우리를 눈멀게 한다는 것 은, 결국 우리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 실을보지못하게된다는뜻이다. 각편에는저마다좋은사람들이 있고, 그들 이야기 중에는 뭔가 귀담 아들을것도있다는사실을말이다.” 문제는 그 도덕이 인간의 보편적 도덕이 아니라 어느 한 진영의 이익을 위한 도덕이라는 사실에 있다. 우리는 그렇게 진영의 포로가 되고 만다. 그러 나 내가 나를 대표하지 못하고 집단이 나를 대표한다면 내 삶은 허수아비와도 같다. 정치는행복을위한도구일뿐, 목적이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목숨을 걸 다시피 한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 법으로본세상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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