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4월호

1) 화상사 인부동(花相似 人不同) : “피는 꽃은 같은데 구경하는 사람은 바뀐다”는 말로, 당나라 시인 유정지의 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중 “年年歲歲 花相似, 歲歲年年 人不同”이라는 구절에서 나온 말. 편안한 죽음, 고종명의 복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인구감소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 반면, 장수 인구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고령층이 되어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조정 못 할 나이가 되면 결국 갈 곳은 저승, 아니면 요양원인데 그때부터가 큰 골칫거리 란다. 그래서 천주교 모 신부님은 장수 노인에 대한 강의에서, 이를 예방하려면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운동으로 버텨내야 한다고 했단다. 그렇게 버텨낼 수 있 는 연령대가 95세 정도까지이고, 이후로는 지쳐서 쓰러져 갈 곳으로 가야 한 단다. 그런데 그때가 되어도 못 가고 버티면 어떻게 할까, 하는 질문엔 묘책이 없어 보인다. 아마도 궁여지책으로 나온 것이 ‘안락사(安樂死)’라는 제도가 아 닐까 싶은데, 이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만 난무할 뿐, 명답(名答) 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예부터 인생의 오복(五福) 중에 죽을 때 고생하지 않고 죽는 ‘고종 명(考終命)’을 마지막 복에 넣어준 것이리라. 아마도 이러한 사태를 염두에 두고 그 대비책으로 일본에서 죽음 여행과 같은 시나리오를 모색해 봤는지 모를 일 이다. 인간의 장수 욕심은 한이 없어, 진나라 시황제도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채 50대에 갔고, 한나라 무제도 죽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국태민안의 봄맞이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니 길가 초목들의 가지에 파릇하게 맺혀 있던 꽃망 울이 터지며, 봄꽃들이 만개(滿開)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전국의 공원들에는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는 소식이다. 4월이 되었으니 이제는 철쭉이 온 산야를 수놓을 시간이다. 그때 가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또다시 꽃구경에 심취할 터이다. 올해는 제발 ‘화상사 인부동(花相似 人不同)1’하지 않고, 작년에 꽃을 즐기 던 노년의 어른들이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봄의 향연에 따라 우리 국운도 융성하게 피어나고, 모든 국민들이 화합하 여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봄맞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71 2023. 04 vol.670 ┃ 슬기로운 문화생활 문화路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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