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상사인부동(花相似人不同) : “피는꽃은같은데구경하는사람은바뀐다”는말로, 당나라시인유정지의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중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이라는구절에서나온말. 편안한죽음, 고종명의복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인구감소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 반면, 장수 인구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고령층이 되어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조정 못 할 나이가 되면 결국 갈 곳은 저승, 아니면 요양원인데 그때부터가 큰 골칫거리 란다. 그래서 천주교 모 신부님은 장수 노인에 대한 강의에서, 이를 예방하려면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운동으로 버텨내야 한다고 했단다. 그렇게 버텨낼 수 있 는 연령대가 95세 정도까지이고, 이후로는 지쳐서 쓰러져 갈 곳으로 가야 한 단다. 그런데 그때가 되어도 못 가고 버티면 어떻게 할까, 하는 질문엔 묘책이 없어 보인다. 아마도 궁여지책으로 나온 것이 ‘안락사(安樂死)’라는 제도가 아 닐까 싶은데, 이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만 난무할 뿐, 명답(名答) 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예부터 인생의 오복(五福) 중에 죽을 때 고생하지 않고 죽는 ‘고종 명(考終命)’을 마지막 복에 넣어준 것이리라. 아마도 이러한 사태를 염두에 두고 그 대비책으로 일본에서 죽음 여행과 같은 시나리오를 모색해 봤는지 모를 일 이다. 인간의 장수 욕심은 한이 없어, 진나라 시황제도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채 50대에 갔고, 한나라 무제도 죽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국태민안의봄맞이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니 길가 초목들의 가지에 파릇하게 맺혀 있던 꽃망 울이 터지며, 봄꽃들이 만개(滿開)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전국의 공원들에는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는 소식이다. 4월이 되었으니 이제는 철쭉이 온 산야를 수놓을 시간이다. 그때 가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또다시 꽃구경에 심취할 터이다. 올해는 제발 ‘화상사 인부동(花相似 人不同)1’하지 않고, 작년에 꽃을 즐기 던 노년의 어른들이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봄의 향연에 따라 우리 국운도 융성하게 피어나고, 모든 국민들이 화합하 여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봄맞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71 2023. 04 vol.670 ┃ 슬기로운문화생활 문화路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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