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5월호

내 꿈은 법무사로 오래오래 잘 사는 것 그는 최근 처리한 어르신 고객의 상속등기 사건 을 가장 보람 있었던 사건이라고 했다. 어르신이 두 손 을 꼭 잡으며 “법무사님이 직접 전국에 흩어진 부동산 을 찾아다니며 처리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차마 거 절하지 못했는데, 전국 등기소를 다니며 상속 물건지의 예전 모습들을 촬영해 선물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 더란다. “어르신이 등기필정보를 받으러 함께 방문한 자녀 분에게, 당신이 돌아가시면 그 상속등기도 정 법무사님 한테 맡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법무사라는 직업이 이 렇게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수 있겠구나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속등기 한 건 수임 안 해도 저 먹 고살 만하니 어르신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 어요.” 정 법무사의 꿈도 오래오래 법무사로 사는 것이 다. 열심히 일하고 돈도 그럭저럭 벌면서 동네 주민들과 하하호호 살다가 하루 끝 잠들기 전 방 천장을 보며 ‘아, 오늘도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오늘, 내일, 모 레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당부를 남겼다. “법무사로서의 인생 계획은 제가 세우겠습니다. 협회에서는 법무사의 비전을 만들어주세요!” 용이 과하다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솔직 하게 덤핑 거래 사무소보다는 비싼 것이 사실이라고 인 정하고, 대신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사무소는 모든 업무를 본직인 내가 직접 처 리하고, 그 책임 또한 내가 부담하며, 한 번 업무를 맡겨 주신 분은 그 업무가 끝나더라도 고객이 아니라 지인으 로 생각하고 응대하고 있다. 이 정도 서비스를 이 가격 에 서비스하는 사무소가 있다면 거기 가서 하셔라. 그런 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대개는 저에게 맡기시더라고요.” 보수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그는 덤핑 거 래로 무너진 법무사 보수제도에 불만이 많다. 그러나 법무사 본직이 직접 한다고 무엇이 다르냐는 고객의 의 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수료를 더 내는 것이, 단지 법무사가 직접 처리 하기 때문이 아니라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고객 스스 로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 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쌓인 고객과의 신뢰가 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거라는 생각도 하고요.” 정 법무사는 업무 난이도에 따라 그에 부합하는 보수를 청구할 수 있도록 현행 보수기준은 폐지해야 한 다고 지적했다. 노력에 대한 합당한 대우가 공익에 더 부합할 뿐 아니라, 젊고 유능한 ‘동네 법무사’들을 살아 남게 해 결과적으로 더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 법무사 시시각각 법무사가 사는 법 49 2023. 05 vol.671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