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6월호

때문이었다. 몸을 원상회복 시키는 데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은 없었다. 실제로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며 정 말 많이 걸었더니 몸이 뚜렷하게 좋아 짐을 느꼈다. 제주에 도착했을 때만도 걷다가 어지러워질까 조심조심 걷던 사 람이 어느 사이에 힘차게 발을 내디디 며 제주의 오름들을 오를 정도로 체력 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한때 무너져버린 것 같았던 삶에, 이제는 무기력하게 살아갈 일만 남은 것 같았던 인생에, 새로운 기운이 돌기 시작함을 느꼈다. 걷기가 가져다준 힘이 었다. 달리기는거짓말을하지않는다 걷기 운동이 우리 삶에 어떤 활력 을 주는지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내 용이다. 걷기 운동은 체내 대사를 촉진 시키고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 뇌혈관 및 심장혈관 건강 에도 좋다. 걷기는 육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 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기분이 가라앉 거나 우울해지려고 할 때 밖으로 나가 걷기 운동을 하면 이내 기분이 달라짐 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걷기를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되 어 몸속 세포 안으로 산소가 공급되는 가 하면, 근육과 관절의 긴장이 풀리게 되면서 몸의 활력이 생겨난다고 한다. 그리고 엔돌핀 형성에 도움을 주 어 스트레스나 불안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니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 을 갖고 있다. 여러 해 전에 큰 수술을 하고는 걷는 것조차 어려워 제법 긴 시간 동안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던 투병 과 재활의 시간이 있었다. 그때 사람이 자신의 두 발로 걸 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일인가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느린 속도로 몸이 조금씩 회복되고 나서야 내 두 발로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감격을 어찌 잊을 수 있 을까. 그 뒤로도 한참 후에 병원에서 퇴원하여 재활의 시간 을 가졌을 때 시간과 체력만 되면 밖으로 나가 걸으려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했 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결정한 것이 제주로 가서 한 달 살 기를 하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제주로 가서 올레길을 실컷 걷자는 마음보다 앞설 수는 없 었다. 서귀포에서 지냈던 때가 겨울철이었는데도 봄날처럼 포근한 날들이 이어져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 그래서 정말 많이 걸었다. 올레길이며, 사려니 숲길이며, 한적한 마을 길 이며, 가리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요양 온 것이 아니라 전 지훈련을 온 것 같다.”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곤 했다. 때로는 걷기를 힘들어하고 지겨워도 하는 나를, 아내 는 때때로 달래다시피 하면서 많이 걷도록 이끌었다. 그 시 기에 많이 걸을수록 내 몸의 회복이 빨라질 것임을 믿었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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