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7월호

남편의 유품에서 발견된 차용증 내가 만난 법무사 (가명) 박가영 / 서울 영등포구 거주 이재아 법무사 (서울서부회) 가족과 떨어져 대전에서 개인 사업을 하던 남편이 스 스로 생을 마감하여 황망히 떠나보낸 후, 유품을 정리하 는 과정에서 남편의 수첩 안에 있는 차용증 한 장을 발견 했습니다. 채무자의 이름을 보니 남편의 휴대폰에서 자주 보았던 낯익은 이름이라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습니다. 그때에야 정신이 들어 남편의 핸드폰을 샅샅이 살펴보 았는데, 그 여자에게 돈을 빌려준 후 돌려받지 못해 상당 히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이 들었지만, 차용증에 적힌 5천만 원은 무척 큰돈이었기 때문에 꼭 받아내겠다고 결심했습 니다. 친구나 아들들에게 털어놓고 상의할 수는 없어 법률 사무소를 찾아가기로 하고, 여성 법무사의 이름이 있는 사무소 간판이 보여 무작정 들어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곳은 이재아 법무사님 사무소였는데, 법무사님과 마 주 앉아 그간의 일들을 털어놓자니 참았던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한편으로 창피하기도 했지만, 같은 또래 여성으로서 제 심정을 잘 알아주신 덕분에 마음이 편해져 스스럼없이 제 생각을 말하며, 이 법무사님과 함께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채무자 본인의 필적과 지문이 있는 차용증이라는 증거 가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끝날 소송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이 계속 기일을 변경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화해권고결정이 났음에도 이의신청을 하는 등 계속 시간을 끌어 1년 이상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지루한 과정에서도 이 법무사님은 제 남편의 절친과 인 터뷰를 하고, 증인 신청을 하는 등 최선의 조력을 해주어 저는 결국 승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긴 시간 동안 상대방의 변호사는 사임했지만, 이 법무 사님은 끝까지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소송 과정에서 상대방이 남편과 사랑하는 사이여서 “거저 준 돈”이라는 주장을 하는 등 정신적으로 저를 힘들 게 했지만, 그럴 때마다 법무사님이 옆에서 흥분된 제 마 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시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 도록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사실 상대방이 변호사를 선임했을 때 나도 법무사가 아니라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나 흔들리기도 했지만, 끝까 지 이 법무사님을 믿고 진행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확신 합니다. 승소 판결 이후 상대방의 재산이 없어 아직 압류 등 후 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법무사님을 신뢰하 기에 후속 절차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이재아 법무사님! 97 2023. 07 vol.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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