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8 vol.674 아이들과 화목한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암이 전신으로 전 이된 카터는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 소식을 들은 에드워드는 생전에 카터가 말했던 대 로 딸을 찾아가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딸의 집에서 손녀딸을 처음 만난 에드워드는 손녀의 이마에 키스한다. 그리고 버킷 리스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 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에게 키스하기”를 지운다. 두 사람의 버킷 리스트는 그렇게 가족에게로 돌아가면서 결말을 맺는다. 우리가 각자 담아 놓은 버킷 리스트 가운데서 가장 마 지막까지 남을 소중한 것은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 기’가 아닐까. 내가 죽는 순간 곁에 있을 사람은 결국은 가 족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해야 할지는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면 자명해진다. 우리 인생의 버킷 리스트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놓다가 미처 지우지 못하고 가게 될 것은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기’가 될 것만 같다. 지나고 나면 너무도 자명한 이치인데, 주어진 모든 것 을 당연시했던 우리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래 서 내 삶에서 정작 무엇이 소중했던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 치곤 한다. 나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가족과 함께하 는 것들이라면 더욱 좋겠다. 연설에서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도 사랑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일일 수도 있 고, 애인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일은 여러분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 게 됩니다. 여러분이 좋은 일이라고 믿 는 것을 해야만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 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걸 발견하지 못하셨다면 계속 찾으십시오.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이 단지 먹고살기 위한 일에 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거다. 가장 소중한 버킷 리스트,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있어 서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싶다. 앞에 소 개한 영화 「버킷 리스트」에는 가족 얘 기가 나온다. 카터와 에드워드는 각자 의 가족사에 대해 털어놓는데, 카터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전과 같지 않음을, 에드워드는 딸과의 오랜 이별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카터는 딸을 찾아가 만날 것을 설 득하지만, 에드워드는 강하게 거부한다. 대신 에드워드는 아내밖에 모르고 살 았던 카터를 위해 여자를 사서 보내지 만, 카터는 이를 거부하며 자신이 여전 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자신에게 여자를 보낸 에드워드에 게 화가 난 카터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 ┃ 법으로 본 세상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 23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