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두 사람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김지안 법무사 는 88년생, 황배익 법무사는 93년생으로, 김 법무사가 5 살 많다. 김 법무사는 황 법무사가 막냇동생 같은 느낌 이었다는데, 바로 그 점이 경계심을 풀고 친해질 수 있었 던 계기였다고 하니, 역시 인연은 따로 있나 보다. “사실 저는 오리엔테이션 전부터 김지안 법무사 를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동기들 밴드에서 김 법무사 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이미 맘에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황 법무사는 김 법무사에게 첫눈에 반 한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맥 주 한 잔 더 하자”는 황 법무사의 요청으로 시작된 만 남은, 생각보다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도 잘 맞아 단숨 에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지난해 결혼으로까지 이어졌 다. 황 법무사는 이런 사람이라면 평생을 같이해도 좋 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강제로 붙어있어야 하니, 싸워도 금방 화해 연수생 시절 연애를 시작해 개업, 연애, 결혼, 출 산, 육아까지 5년 동안 정신없이 큰일들을 치르며 살아 온 두 사람에게 특히나 큰 변화는, 각자 운영하던 사무 실을 하나로 합친 일이었다. 김지안 법무사는 서울 도봉구에서 ‘새봄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사무실 이름부터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왔기 때문에 사무실 을 정리할 때 많이 서운하고 아쉬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성수동 사무실이 주변 환경도 좋고, 맛집도 많 아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부부가 ‘법무사’라는 같은 직업을 가지고, 한 장소 에서 같이 일한다는 것은,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분명 일장일단이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어떤지 들어보자. “서로 같은 일을 하니 업무 분담이 되고, 필요할 때는 서로의 일을 맡아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사무실을 합치면서 황 법무사는 법인이나 개인사 업자 관련 사건을, 저는 그 외 송무나 집행, 가사 등의 지난 7.11. 세계 인구의 날을 맞이하여 통계청 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는 25~49세의 남 성 35.3%, 여성 22.6% 정도였으나 2020년에는 남성 47.1%, 여성 32.9%로 10년 사이 10% 넘게 증가해, 현 재는 젊은 남성의 절반 정도가 결혼 경험이 없는 독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통 과의례로서, ‘결혼적령기’가 되면 당연히 짝을 찾아 결 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을 보면 격세지 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여하튼 세태가 이렇다 보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 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예쁜 자녀까지 낳아 키우는 커 플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뉴스가 된다. 특 히 캠퍼스 커플이나 사내커플, 동호회 커플 등 같은 집 단 내에서 커플이 된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법무사업계에도 최근 2·30대의 젊은 법무사 수가 증가하면서, 같은 법무사끼리 연인이 되고 결혼까지 이 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야말로 ‘부부 법무사’의 탄 생인데, 오늘 소개하는 김지안·황배익 법무사도 2018 년, 법무사시험 24기 동기로 만나 지난해 결혼에 골인 한 부부 법무사다. 어느새 귀여운 아들까지 출산해 열심히 육아 중 인데, 30대의 젊은 부부 법무사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지난 7.18. 오후, 무더위를 헤치며 서울 성수 동 두 사람의 사무실을 찾았다. 5살 연상연하 커플, 막냇동생 같았던 남편의 첫인상 “시험 합격 후 시험법무사회가 주최한 오리엔테이 션에 참석했는데, 미성년자로 보일 정도로 앳된 친구가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더라고요. 어린 친구가 참 열심히도 하는구나 싶었죠.” 김지안 법무사는 황 법무사의 첫인상이 너무 어 려 보였다며 웃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 후 가진 술자 리에서 “군대는 갔다 왔냐?”고 물었는데, 황 법무사가 발끈하며 “당연하죠. 스물일곱 살입니다.” 하더란다. ┃ 법무사 시시각각 법무사가 사는 법 47 2023. 08 vol.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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