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8월호

부부 법무사는 일도 함께하지만, 가정도 함께 꾸 려야 하니 출산이나 육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 는지 궁금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친정어머니가 살고 계셔서 육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강의가 몰린 때에는 퇴근이 늦을 수밖에 없어 어머니의 도움 이 없으면 많이 힘들 거예요.” 그러나 아이는 역시 부모가 키우는 게 맞기 때문 에, 항상 고민이라고. 황 법무사는 최대한 일정이나 시 간 관리를 잘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도 저는 요즘처럼 법무사 하길 잘했다는 생 각이 드는 때도 없습니다. 남편과 같이 업무를 한다는 점도 좋고, 사무실에 꼭 나가지 않아도 재택근무가 가 능하고,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점은 전문직이나 사 업하는 사람들의 최고 장점 같아요.” 김지안 법무사는 출산과 육아의 측면에서 여성에 게 법무사만큼 좋은 직업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시험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많이 하고 다닌다고 한다. 두 사람이 부부 법무사로 1년 남짓 사무실을 꾸 려오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김지안 법무사는 지인에게 의뢰받았던 사건 이야기를 했다. “민사와 형사가 복잡하게 얽힌 사건이었는데, 남 편과 스터디 하듯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해결책을 업무를 맡았는데, 제가 출산 준비로 업무가 어려워지자 황 법무사가 인계해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의뢰인들도 배우자가 이어받는다고 하니 좋게 봐주시더군요.” 김 법무사의 말에 황 법무사도 맞장구를 쳤다. “서로 담당하는 분야가 다르니까 서로의 일에 대 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고, 상호 도움을 줄 수도 있으 니 업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간혹 접수를 대신해 준다거나 상담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아무래도 부부 사이다 보니, 그 누구보다 편하게 일을 맡길 수 있고 안심도 될 것 같다. 그러나 24시간 같은 공간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정말 불편한 점이 없 을까? 김지안 “아니요. 외려 강제로 붙어있어야 하니 싸 워도 금방 사과하고 화해하게 되던데요.” 황배익 “같이 붙어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다퉈 도 화해할 타이밍이 많아지거든요.” 유유상종, 부창부수, 우문현답이라 그냥 넘어가기 로 하자. 다만, 아직 결혼 1년 차의 신혼부부라는 점은 꼭 기억해 두시는 걸로. “서로의 전문 분야가 다르기도 하고, 실제로 업 무 스타일도 달라서 한쪽이 조금 힘들 땐 다른 쪽이 버 텨주곤 합니다. 물론 앞으로 둘 다 힘든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일 테니, 단점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낼까를 고민하려 합 니다.” 현명한 김황배익 부부 법무사의 말씀이시다. 두 사람은 같은 직업이라 어려울 때 함께 어려워질 수 있 는 리스크의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김 법무사 는 강사 활동으로 고정적인 강의수익을, 황 법무사는 고정 거래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께 토론하며 사건 해결, 부부 법무사의 업무 시너지 두 사람은 올해 2월, 아들 희찬이를 낳았다. 인터 뷰 내내 엄마의 품에 안겨 있던 희찬이는 엄마를 닮아 피부가 하얗고, 아빠를 닮아 동글동글 귀염상이다. “법무사끼리 결혼하면 서로의 힘든 점을 이해해주고, 법무사로서의 경험을 함께 대화하고 나눌 수 있으니 공감대도 높습니다. 적은 인원 속에서 마음도 맞고 취향도 맞고 나이대까지 비슷해야 법무사 부부가 될 수 있으니 정말 운이 좋아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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