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종 래보다 훨씬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 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03 공교육에서의 챗GPT 사용 금지, 과연 바람직할까? 국내의 여러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 의 챗GPT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학생들이 숙제를 스스로 하지 않고, 챗GPT에게 대신 시킬 것을 우려해서다. 반면, 세계 최고의 경 영대학인 유펜 와튼스쿨은 학생들에게 챗 GPT 사용을 의무화시켰다. 학생들이 졸업해 사회에 진출할 때가 되면 AI 사용 역량으로 경쟁할 것이니 미리 미리 역량을 키워두라는 메시지로 해석된 다. 우리나라도 인하대에서는 중간고사 시 험에서 자유롭게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 록 했다고 한다. 이쯤 되니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한다. 학생들의 챗GPT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맞 는 건가, 아니면 오히려 뒤처지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이는 오롯이 교육자의 역량에 달린 문제다. 챗GPT 전문가로 알려진 영양여고 황 현목 교사는 챗GPT 도입을 부정적으로 바 라보는 대부분의 견해가 기존 평가도구와 평가환경의 틀 안에서 효과를 평가하려 시 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작문, 문장 해 석 등 고전적인 평가방식이 챗GPT 앞에서 쉽게 무너지니 이와 같은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챗GPT가 학생의 역량 향상 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하므로, 챗GPT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평가도구의 개 발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필자의 생각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도 상사의 핀잔을 불러오고, 누군가는 한 페이지 분량의 보 고서로 수십억 원의 예산을 움직이기도 한다. 소위 짬과 눈 치에서 비롯되는 ‘센스의 영역’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센스’를 함양하기 위해 불필요한 노 력을 할 필요가 없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만 명확하게 설계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만 충실히 수집한다면, 챗 GPT가 이를 토대로 그럴싸한 보고서를 금방 작성해주니 까 말이다. 실제로 세종시가 행정업무에 챗GPT를 도입해 보고서 나 보도자료 작성 등에 활용하겠다는 언론 기사가 나는 등 국책과제나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육성사업에서 챗 GPT를 사용한 보고서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챗GPT로 작성한 보고서로 5억 원 규모의 TIPS5 사업 유치에 성공한 사례도 있고, 해외 거래처와의 계약을 성사 시킨 사례도 있다. 이제는 설득을 위한 기법을 고민하는 대신, 그러니까 알맹이가 아닌 예쁜 포장지를 준비하는 대신, 회사원은 본 인의 업무에만, 기업은 사업에만 집중하면 되는 세상이 다 가왔다. 정말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최대한의 시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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