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촘스키의 가설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며, 나름의 이론 체 계를 세워 왔다. 지금은 뇌과학의 발달로 점점 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기능주의에서는 언어의 본질을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 로 바라보며, 이 도구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최적의 해결책 을 찾아 진화해 왔다고 주장한다. 기능주의 학파의 입장에 서 보면, 챗GPT는 기능주의를 완성하는 훌륭한 예시다. 아 무런 사전 지식 없이, 대규모의 문맥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을 위한 지식 습득에 성공한 사례이니 말이다. 한때 유연한 사고를 강점으로, 학계의 기득권을 무너 뜨리며 명성을 쌓았던 학자가 어느새 기득권의 입장에 서 서 자신의 업적을 변호하려 애쓰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 럽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가장 위대한 학자가 “챗GPT에는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 기를 멈추지 말기 바란다. 우리 역시 과거의 경험만을 옳다고 믿으며, 새로운 물 결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생각이 갇히고 고여 낡아가 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인간은 발전하는 생물이며,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 할 줄 아는 동물이다. 인공지능이라는 첨단 도구를 활용해 여러분의 역량을 끊임없이 계발하시기를 바라며, 적극적으 로 응원한다. 교육청 연수를 몇 번 다녀 보고 느낀 것은, 교육 현장에 계시는 분 중 과반수는 챗GPT를 사용해 본 적조차 없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부해 뭔가 새로운 교 육 평가 도구를 구현해 볼 의지를 가진 분 들은 극소수라는 점이었다. 적극적인 의지가 충만한 선생님들마 저도 학교 안에서 괜한 일을 한다는 핀잔을 받을까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결국 신기술을 대하는 태도와 도전 을 두려워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맞물려 챗 GPT가 출시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교 육 현장에서 이렇다 할 솔루션이 만들어지 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황현목 교사는 교육자들이 챗GPT를 활용해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함양할 것인 지에 대한 주도면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교육체계가 강조하는 수학 (修學)능력 중 일부는, 어쩌면 4차 산업 혁 명 이후 세상에서는 그 가치를 상실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전적인 역량 향상보다는 프 롬프트를 작성하는 역량을 길러 주어, 학생 이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며, 사회경제적 가 치를 창출토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 라고 본다. 결과적으로 첨단 AI 기술로 학생 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으나, 분명 시스템적 규모로 해결을 시도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라 판단된다. 04 이제는 AI를 통한 역량 계발의 시대, 낡은 생각을 경계하라 사실 언어학계에서 촘스키의 주장이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기능주의 언어학’6에서 5) 창업성장기술개발 트랙 중 벤처육성을 위한 국책사업 6) functional linguistics 유연한 사고를 강점으로, 학계의 기득권을 무너뜨리며 명성을 쌓았던 학자가 어느새 기득권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업적을 변호하려 애쓰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럽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생각이 갇히고 고여 낡아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인간은 발전하는 생물이며,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동물이다. AI라는 첨단 도구를 활용해 여러분의 역량을 끊임없이 계발하기를 바란다. 61 ┃ 현장활용 실무지식 유비무환, 인공지능 이야기 2023. 08 vol.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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