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9월호

2023. 09 vol.675 의 조건』 마지막 문장과 『정신의 삶』 첫 문장에서 로마 철 학자 카토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그 어느 때 보다 활동적이며, 혼자 있을 때 가장 덜 외롭다.” 혼자 있다는 것은 자기와 함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 렌트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 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사유를 하고 활동적 삶을 위한 에너 지를 채우는 것이다. 그러니 혼자 있는 것을 피하거나 두려 워할 이유는 없다. 함께 어울려도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고독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얘기를 나누면 서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함께 어 울림으로써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누구에게나 있다. 사회 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말했던 ‘고독한 군중’은 겉으로 드 러난 사회성의 그늘 뒤로 불안과 고독감을 지니고 있는 사 람들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도 내 께 일하고 식사하고 회식도 하면서 살 다가, 은퇴한 후에 ‘혼자 살기’에 적응하 지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전해 듣는다. 평생 일하느라고 고생했으니까 은퇴하 고 가정으로 돌아오면 가족들이 다들 반겨주고 함께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내는 친구들을 만나며 자기대 로의 생활세계가 구축되어 있고, 자식 들은 바빠서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상대해 줄 겨를이 없다. 허망한 기대를 접고 이제 자기 혼자서 식탁에 앉아 점 심을 챙겨 먹는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더는 고독감과 허망함에 빠져들지 않도록 혼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아마도 장년 의 세대가 많이 겪곤 하는 홀로서기의 숙제일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특히 남성들 은 혼자 노는 데 익숙하지 못한 편이다. 평소에 공연장이나 전시장, 인문학이나 문화예술 강좌 같은 곳에 다니다 보면 여성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발 견하게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소 중히 여기며 찾아다니는 데 여성들이 훨씬 열의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 남자들은 대체 무엇을 통 해 ‘자기의 것’들을 찾고 있을까 하는 물음이 떠오르곤 했다. 무리 지어 술 마 시는 것 말고는 딱히 놀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혼자인 것을 겁내면 자신 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을 온전히 누 리기 어려울 수 있다. 자기가 원하고 좋 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혼자여도 상 관없다는 마음을 가질 때 타인들의 시 선에 갇히지 않는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말했던 ‘고독한 군중’은 겉으로 드러난 사회성의 그늘 뒤로 불안과 고독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도 내면의 고독을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자주 혼자 있는 것은 오히려 고독을 풀어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철학자 니체의 삶은 인간이 고독 속에서 오히려 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법으로 본 세상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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