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9월호

누구보다도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철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당대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철학자 다. 친구들도 그의 새로운 사상을 이해 하지 못했고, 그가 쓴 책은 대중의 관심 을 끌지 못했다. 그는 인기 있는 저자가 아니었기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낸 후에는 모두 자비 출판을 해야 했다. 그 자신이 “나 자신의 때도 아직은 오지 않 았다. 몇몇 사람은 죽은 후에야 태어나 는 법”이라며 자신에 대한 평가는 후대 에 가서야 가능할 것임을 예언했다. 인간의 정신은 가장 고독할 때 최고로 각성된다 한편, 그의 고독한 작업은 시력과 정신력을 갉아먹었다. 말년에 니체는 시 력을 거의 잃은 상태였고, 그의 말기 저 작들은 병마와 싸우면서 나온 것이다. 그가 병원에서 쓴 자전적 글들을 모은 『나의 여동생과 나』가 1923년에 출판되 었다. 그 글에서 니체는 자신의 생을 “‘자유’와 ‘숙명’이 벌이는 결투였고, ‘신 이 되려는 나의 욕망’과 ‘한 마리 벌레 로 남아야 할 숙명’이 벌이는 결투”였다 고 회고한다. 그에게는 삶이 곧 결투였 던 것이다. 하지만 병마와 고독의 고통 속에서도 니체는 자신의 삶을 긍정했다. “힘들게 위액을 토해내는 사흘 동 안 편두통의 고문에 시달리는 와중”에 도 자신은 “명석한 정신을 유지했으며, 사물에 대해 아주 냉정하게 숙고했다” 라고 말한다. 건강한 상태였더라면 그렇 마루야마 겐지는 부모에게도 국가에게도 의존하지 말라며, 홀로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주문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외로운 것은 무리와 떨어져 혼자일 때가 아니라, 자기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와 이별했을 때이다. 때로는 고독을 자청하는 것도 좋다. 강요된 고독은 나를 힘들게 만들지만, 자발적인 고독은 나를 자유롭게 해주고 삶의 근육을 키워주기도 한다. 혼자라도 괜찮아. 면의 고독을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자주 혼 자 있는 것은 오히려 고독을 풀어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철학자 니체의 삶은 인간이 고독 속에서 오히려 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니체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양 철학자로 꼽힌 다. 대부분의 철학서가 그렇지만 니체를 읽는 것은 결코 쉽 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니체에 관한 책을 읽고 강 의를 들으러 다닌다. 무엇 때문일까. 다들 사는 게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삶이 힘들고 외롭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이 니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사 랑하고 고통을 극복해 나갈 힘과 용기를 얻고 싶은 것이다. 나 또한 과거 세상 속에서 고독을 겪었던 시절에 니체 를 읽으면서 마음을 단단히 다잡던 시간이 있었다. 니체는 “나는 고독이 필요하다”며, “보라, 난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 해야 하는 존재다”라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아주 거센 바람처럼 저들의 머리 위 높은 곳에 살고자 한다. 독수리와 이웃하고, 만년설과 태양과 도 이웃하면서 말이다. 거센 바람이라면 그렇게 산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니체가 우리에게 그런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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