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10월호

2023. 10 vol.676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67세의 나이로 사망 직전 집필 했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가운데서 죽음을 향해 늙어 가는 마음을 표현했다. “경주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마차를 잘 모는 법을 배운 들 무슨 소용이랴? 그때는 오직 어떻게 그 경기장에서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늙은이의 공부 는, 아직도 해야 할 공부가 남아 있다면, 오직 죽는 법을 배우는 것뿐.” 하지만 루소가 말한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 삶에 대 한 집착이나 삶의 허망함에 사로잡히는 것은 아니다. 루소 에게 “인내, 온유함, 체념, 청렴, 공평무사한 정의 같은 것들 은 자기 자신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자산으로서, 죽으면 가 치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이 계속 쌓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루소는 “바로 이 훌륭하고 유익한 연구에 내 남은 노년을 바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나 자신의 진보를 통해, 최상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생에 발을 들여놓던 시절보다 더 덕성스러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는 법을 배운다면 더 행복하리라!” 이렇게 이제까지 살아왔던 시간들 속에서의 모습보다 발전된 나의 모습으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면, 장차 닥쳐올 죽음조차도 내 삶을 완성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니 나는 더 이상 변화할 것이 없다, 이 제 굳이 더 변화해서 무엇 할 것인가, 거 기에는 삶에 대한 이런 자포자기식 심 리가 깔려있다. 늙지 않는 영혼, 배우고 깨치려는 노력 더 이상 생각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사람은 삶을 멈춘 것과 다를 바 없 다. 숨을 쉬고 심장은 아직 뛰고 있지만, 그의 삶에는 더 이상 아무런 자극도 울 림도 그리고 다짐도 없을 것이기 때문 이다. 영혼이 살아있는 삶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늙어가도 배우고 깨침을 얻으 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언제나 세상 다른 사람들의 얘기 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좋은 책과 말 들을 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하 면서 계속 깨치는 생활을 하는 것이야 말로 늙지 않는 영혼을 간직하는 길이 다. 요즘은 각 지역마다 지방자치단체 나 각종 기관에서 운영하는 장년 세대 를 위한 교육기관이 많이 있다. 필자도 그런 곳에 등록하고 요가 수업도 하고 성악도 배운다. 그림을 배 우러 온 사람들, 악기를 배우려고 온 사 람들, 인문학을 공부하려고 온 사람들 이 이어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새롭게 무엇인가 를 배우고 익히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 에서는 새로운 에너지가 전해진다. 그렇 게 배우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나 이가 든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더 이상 생각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사람은 삶을 멈춘 것과 다를 바 없다. 영혼이 살아있는 삶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늙어가도 배우고 깨침을 얻으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언제나 세상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좋은 책과 말들을 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하면서 계속 깨치는 생활을 하는 것이야말로 늙지 않는 영혼을 간직하는 길이다. ┃ 법으로 본 세상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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