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아닌 것이 꽃처럼 한들한들, 강아지도 아닌 것이 머리를 살랑살랑 아무도 눈길조차, 손길조차 주지 않았는데도 송곳 꽂을 만한 땅만 있어도 가난한 뿌리를 내리고 유행이 지난 초록 옷을 입고서 오늘도 출근길 혼잡한 도심의 도로가에서 눈여겨보는 사람도 없는데도 저 혼자서 낯도 가리지 않고 먼저 말을 걸어온다. 꽃이 져 슬퍼하는 당신을 위로한다고 살랑이며 머리를 흔든다. 김재완 ● 법무사(대구경북회) · 시인 강아지풀 김재완(金在琬) :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경북대학교 영문학과 졸업(1986년), 제3회 법무사시험 합격(1996년), 대구지방법원 상근조정위원 역임, 대구지방법무사회, 법무사법인 루안(현업 중), 홍문표 교수 추천으로 등단, 시사문단 신인상(2022년), 창조문학 신인상(2023년), 시집 『강아지풀』 발간(창조문학사 출판) 76 문화路, 쉼표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