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 고급 차를 구매한 분들에게는 불편한 사실이 될 수 있 겠으나, 한 번의 설계에만 공을 들이면 이후 수백만 대의 차를 생산해낼 수 있는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의 독자적 생 산은 자동차산업을 성장시킨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제 완성차업계가 통합 플랫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전과 후의 모습이 얼마나 다를지 상상이 되는가? 그런데 2023년 현재 AI 산업에서도 파워트레인과 플 랫폼이라 부를 만한 일종의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지금 까지의 성장 속도만 해도 경이롭고 놀라운 산업에서 이제 는 공정 효율화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까지 싹트고 있 다는 이야기다. 02 AI업계의 플랫폼,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봉이 김선달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간단하게 “싸스”라 고 읽는다. 한국말로 굳이 번역해 보자면 “서비스형 소프트 웨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독자 여러분들이 사용하고 있 는 모든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도 서비스 형태 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여러분이 이러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소유권을 취득해서가 아니라, 제 조사로부터 배타권 없는 통상의 사용권을 위임받아 행사 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종류의 플랫폼을 대량으로 생산한 뒤, 내용물을 조금 수정하 고 다른 모양의 껍데기를 얹는 것으로 다양 한 차종을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쏘나타, 투싼, 스타리아, 그랜저, 싼타 페, K5, 쏘렌토, 카니발, K8, 스포티지”는 모 두 현대자동차의 N3 플랫폼을 사용하는 자 동차들이다. 크기도 다르고 가격도 모두 다르지만 같은 N3 플랫폼을 사용한다. 그랜저를 구매 하고 콧대가 높아진 친구에게 “네 차는 쏘 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알려주 었을 때, 심란해하던 친구의 표정을 아직도 한 번의 설계에만 공을 들이면 이후 수백만 대의 차를 생산해낼 수 있는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의 독자적 생산은 자동차산업을 성장시킨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2023년 현재 AI 산업에서도 자동차업계의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이라 부를 만한 일종의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바로 AI기술을 탑재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Software as a Service)’다. 65 ┃ 현장활용 실무지식 유비무환, 인공지능 이야기 2023. 11 vol.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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