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인공지능 산업의 파워트레인, ‘파운데이션 모델’ AI 산업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Foundation model)’은 자동차산업의 파워 트레인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파워트레인은 동력을 발생시키는 엔진부터 변속기, 바퀴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를 굴러가도록 만드는 장 치들의 총집합이다. 어떤 이들은 ‘파워트레인’이야말로 자 동차의 영혼이라거나 자동차의 전부라고 부 르기도 한다. 인공지능에서 파운데이션 모 델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한다. ▶ <표1> 파워트레인과 파운데이션 모델의 역할 비교 자동차 파워트레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액셀러레이터 입력 ECU 전처리 모듈 엔진 모델 변속기 후처리 모듈 타이어 출력 우리가 엑셀을 밟으면 이 신호를 ECU 가 인식하여 엔진에 연료가 분사되고, 변속 기를 통해 타이어에 힘이 전달된다. 아주 단 순명료하게 자동차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절차의 흐름이다. 파운데이션 모델 역시 일련의 입출력 흐름이 있다. 사용자가 데이터를 입력하면 전처리 모듈에서 적당한 형태로 재가공되 고, AI 모델에게 입력된다. AI모델은 입력값을 토대로 나름의 출 력값을 생성하고, 이는 후처리 모듈의 도움 을 받아 사용자가 받아보기 적절한 형태의 출력값으로 변환된다. 어찌 보면 파운데이션 모델은 AI 기술 을 탑재한 서비스의 핵심 그 자체라고 볼 수 있겠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챗GPT의 핵심 하고 있기 때문이다(불법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사용권 부 여 절차가 없기 때문에 불법이라 한다). 그런데 ‘SaaS’에서 말하는 서비스는 단순한 사용권의 위임보다는 보다 폭넓은 용역의 제공을 의미한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 트웨어 구동에 필요한 계산 행위(컴퓨팅)까지도 대신 수행 해 주기 때문이다. 흔히 사용되는 SaaS로 ‘빅스비’나 ‘시리’가 있는데, 이 를 예로 들어보자. 빅스비나 시리에서 여러분이 입력한 음 성 명령어는 스마트 디바이스 안에서 처리되는 것이 아니 라, 적당히 압축만 된 상태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보유한 서 버 컴퓨터로 전송된다. 삼성과 애플은 여러분을 대신해 음성 명령을 분석하 는 연산을 수행하고, 그 결과물만을 여러분의 컴퓨터로 전 송해 준다. 사용자인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값의 입 력’과 ‘결과물 수신’이라는 작업만 경험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슈퍼컴퓨터가 윙윙 돌아가며 소프트웨어의 구동에 필요한 연산작업을 부담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형태가 대표적인 SaaS의 모습이라 할 수 있 는데, 사실 일반인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제작, 판매하는 IT 기업들이 주 고객층이다. 누군가 편리한 SaaS를 제작해 두 면, IT기업들은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를테면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만 들고자 할 때, 음성인식 기능을 처음부터 제작하는 대신 누군가가 만들어 공개한 음성인식 SaaS를 이용하면, 사용 비용은 지불해야겠지만 처음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 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이러한 SaaS를 제작하고 공급하는 업체는 사실 봉이 김선달을 꿈꾸는 기업들이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 유용하 다고 소문난 SaaS 하나만 제작하면, 이후부터는 전기세와 서버 유지보수 비용 정도만 부담하면 가만히 앉아 떼돈을 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SaaS를 구매해 간 기업의 서비스가 대박을 친다면, 그만큼 사용량도 늘어나므로 SaaS 제작업체의 수익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업체들에 비해 보다 하이리스크 영역에 머무르 며, 하이퍼리턴을 기대하는 사업 형태라 하겠다.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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