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빗어 묶은 낭자머리에 한산모시 치마 적삼 곱게 차려입은 백 세 할머니의 단정한 품새 꽃밭에서 깔깔대며 단체 사진 찍는 소녀들을 보고서, 왈 “이 꽃 저 꽃 다 곱다고 해도 사람만 한 꽃이 어디 있간디! 사람이 꽃이여, 니들이 꽃이랑께 사람마다 생김생김이 다 다르지만도 찬찬히 눈여겨보면 오목조목 그 나름 다 이쁜 구석이 있당께 나도 젊었을 땐 늬들 못지않게 참 예쁜 꽃이었는디…” - 시집 『사라진 것들의 주소』 중에서 이복현 ● 법무사(대전세종충남회) 사람이 다 꽃이어라 이복현 : 전남 순천 출생. 1999년 대산창작기금(시 부문)을 받고, 그해 『문학과의식』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1994년 『중앙일보』 시조 장원, 1995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사라진 것들의 주소』 등 4권의 시집과 시조집 출간. 아산문학상(시), 시조시학상(본상) 등 수상. 대산창작기금, 서울문화재단, 충남문화재단 지원금 수혜.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회원. 74 문화路,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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