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기다리면 되는 핸드폰이 아니다. 몸과 마음은 매일 을 살기 위해 매우 섬세하게 작용한다. 섬세함을 삶의 시간 속에서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 로 정성껏 챙기는 쉼이 필요하다. 티베트 불교의 전승자 자 낄룽 린포체는 『쉼의 기 술』에서 쉼을 통해 삶의 명료함과 단순함을 자연스럽 게 드러나게 하는 것이 명상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완전한 열림, 쉼, 부드럽게 집중하기, 균형’이 일어 나는 휴식은 충만하게 깨어난 자신이 일상을 보다 활력 있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휴식의 시간을 보다 ‘목적의식적’으로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온전히 쉴 수 있을까? - 쉼의 기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온전히 쉴 수 있을까? 1. 몸과 마음을 연결시킨다. 하고 있는 업무를 잠시 정리하고, 편안한 자세로 몸과 마음에 ‘쉼’의 신호를 보낸다. 앉은 자리에서 발 목, 고관절, 허리, 어깨, 목, 손목, 팔꿈치의 긴장을 풀고 온몸의 힘을 빼본다. 편안하게 호흡하면서 몸과 마음 이 어우러질 수 있게 머무른다. 샤워하는 시간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연결시킬 수 도 있다. 샤워 중 온몸을 느끼고 지각하는 모든 감각에 집중한다. 피부에 닿는 따뜻한 물의 온도와 물줄기의 느 낌, 즐거움, 물소리 등을 자각하며 마음을 풀어준다. 2. 마음을 편안히 둔 상태에서 의무와 책임이 걸려있지 않은 대상에 주의를 집중한다. 아무 의미가 없는 단어나 숫자 등 의무와 책임이 걸려있지 않은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 지금의 상태를 수용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계속해서 해야 할 일, 불편한 관계, 의무나 책임이 떠올라 주의집 중이 어렵다면, 지금의 나를 먼 미래에 두거나(20년 후 의 나라고 생각해 본다), 멀리 외국에 있는 나(지금 여 기가 미국 뉴욕의 맨해튼이라고 상상해 본다)라고 설 정하고 주의를 집중해 봐도 좋다. 3. 온전한 나 자신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낸다. 휴식은 말 그대로 지친 자신을 위한 쉼의 시간이 어야 한다. 무엇을 하든,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 철저히 휴식의 주체는 나 자신이어야 하며, 단 몇 분이라 해도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휴식으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면, 하 루에 10분, 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 후 짧은 휴식시간이 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사용해 보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확보하고, 휴 대전화도 방해금지 모드로 설정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면의 나를 만나보는 것이다. 호흡에 집중 해도 좋고, 내 안에 오가고 있는 상념이나 나의 존재에 대해 집중해봐도 좋다. 중심은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 보는 것이다. 휴식이 될까, 안 될까?(O, X) - 보스턴대학교 심리학자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연구 1 독서, 음악·영화감상, 명상, 산책, 목욕 등 혼자서 하 는 활동 1만 8천여 명의 설문 참여자들이 가장 휴식이 된다 고 느끼는 상위 10개 활동은 책 읽기, 자연에서 시간 보내기, 혼자 있기, 음악 듣기, 아무것도 안 하기, 산 책, 목욕, 잡념, 동영상 시청, 명상 순이었다. 2 스트레칭, 멍하게 있기, 낮잠과 같은 이완 휴식 3 동 료들과의 수다 4 군것질이나 음료 섭취 5 온라인 활동, SNS 활동 6 1시간마다 5분씩 걷기 산책은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랐다. 30분을 걸었 던 사람들보다 1시간마다 5분씩 걸었던 사람이 더 잘 쉬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그룹 모두 걷고 난 직후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 을 받으나 잠깐씩 걸었던 사람들은 그 효과가 하루 종일 지속되었다고 답변했다. ┃ 슬기로운 문화생활 소확행 건강관리 79 2023. 11 vol.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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