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법무사 12월호

구나 싶었다. “제가 1999년에 이곳에 개업하고 1년쯤 지난 2000년 초반 무렵, 지역에 있는 시민포럼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시흥지역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 는 다양한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친분을 갖게 되었죠. 그때부터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함께 참여해 힘을 보 태고 있습니다.” 그는 개업 초기부터 시흥지역에 터를 잡고 일하 며,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해 왔다고 했다. 자격자에게는 필연적으로 공익의무가 있고, 그것이 영 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상인과 다른 점이라는 것이 그의 확고한 신념이었다. “시흥사협이 창립된 계기는, 2015년경 지역의 환 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시흥갯골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 생태적 활용에 대한 의제가 등장하면서부터였습 니다. 시흥갯골은 경기도에서 유일한 내만갯벌입니다. 내만갯벌은 내륙 깊숙한 곳까지 바다 물길이 들어와 고랑 형태를 이룬 갯벌을 말합니다. 갯골이란 말이 고 랑이란 뜻이잖아요.” 시흥갯골은 인천의 바닷물이 시흥도심의 중심부 까지 구불구불한 수로(고랑)를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갯벌이다. 2012 년에는 ‘국가해양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 계도 풍부해서 여러 염생식물과 붉은발 농게와 방게, 말뚝망둥이, 맹꽁이 같은 생물들, 그리고 철새와 같은 조류 등의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시흥갯골은 우리 시흥시가 자랑할 만한 중요한 문화적 자원이자 공공자산입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갯골공원의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되도록 관리하는 활동을 하자는 의견들이 모였 고, 그 결과로 2015.8.21. 시흥사협을 창립하게 된 것 입니다.” 시흥사협의 당시 창립총회를 보도한 지역신문 기 사에는, 총회 당시 조합원은 60여 명으로 이사장에 서 정우 법무사, 이사에 서울대학교 해양학과 명예교수, 조작가, 시흥갯골습지학교 생태강사, YMCA이사장, 장 곡청년회장, 달월신협 전무 등이 선출되었다고 기록되 어 있다. 인천과 인접한 서해안 자락의 경기도 시흥시에는 아주 유명한 생태공원이 있다. 바로 ‘시흥갯골생태공 원’이다.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벌로 습지생태계의 보고이 자 1937년 건설되어 1996년까지 운영되었던 옛 소래염 전터를 품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적 의미가 더 해져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늘날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이처럼 훌륭한 생 태공원으로 발전한 것에는 소관청인 시흥시뿐 아니라 많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2015년, 시흥갯골의 자연생태 보전과 관리를 목적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이하 ‘시흥사협’)’은 민관협력을 통해 갯골생태공원의 오늘을 있게 한 대표 적인 단체다. 시흥시 하중동에서 24년째 개업 중인 서정우 법 무사(경기중앙회·64)는 시흥사협의 창립 멤버로, 초대 이사장을 비롯해 내리 3선 이사장을 역임하며 시흥사 협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법무사들이 많지 만, 지역 생태계 보존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직접 협동 조합을 설립하고 이끌었던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서 법무사는 어떻게 이런 대단한 활동을 시작하 게 된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어, 지난 11.20.(월) 오후 2 시, 서 법무사의 사무소를 찾았다. 시흥갯골 보전을 위해 지역 활동가들이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 서정우 법무사사무소는 시흥등기소 바로 옆, 단 출한 5층 건물의 3층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사무실 로 들어서니 오래된 외관과는 다르게 화이트 톤으로 환하게 꾸며진 공간에 햇볕이 쏟아져 들어와 더욱 화 사하게 느껴졌다. 사무실 곳곳에 놓인 싱그러운 식물 화분들은 깔 끔한 공간과 어우러져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었는 데, 역시 자연과 생태에 관심이 많은 법무사님은 다르 ┃ 법무사 시시각각 법무사가 사는 법 57 2023. 12 vol.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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