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미래의 경향성까지도 순식간에 예측 해낸다. 심지어 왜 그렇게 예측했는지에 대 한 이유까지도 제공한다. 그러니 이보다 더 간단한 작업들은 그냥 누워서 떡 먹기일 것 이다. 예를 들어 “장부의 A열과 B열의 값 중 에서 더 높은 값을 기준으로 행들을 정렬 해”, “동명이인이 등장하면 연봉순으로 내 림차순 정렬해” 등은 간단해 보이지만 함수 나 조건문을 짜기에는 조금 번거로운 작업 들이다. AI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시 킨다면 우리가 직접 기능들을 조합해 수식 을 짜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 다. 근시안적으로 보자면 이제 엑셀 자격증 은 의미가 없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엑셀 역량이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희석되거나 사라질 것이다. AI 덕분에 30년 경력자와 고등학생 의 엑셀 실력이 비슷해지는 상황에서는, 아 마도 많은 분야에서 경력의 가치가 퇴색되 지 않을까 예상한다. 경력이 무의미해진다 는 이야기는 중장년층 이상에게는 청천벽력 과도 같은 말이겠지만, 청소년과 아동들에 게는 새로운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세계가 열린다는 것과 같다.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초등학생도 게 임을 만들어 출시할 수 있으며, 전문 작곡자 와 비슷한 수준의 힙합 음악을 작곡할 수도 있다. 장시간의 수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역 량을 획득해나가는 과정을 AI 탑재 서비스 를 사용해 간단히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런 기술들이 경제적 가치를 가 진 모든 분야에서 개발 중이다. 아무래도 앞 으로는 기교보다는 심상이, 관록보다는 직 관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 승할 여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04 완벽한 AI 오피스가 출시된다면, 수십 년 경력도 무의미해질 것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에 어떤 기능적 한계가 있을 수 도 있을 것이다. 어떤 기술이건 초기에는 부족하고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 올해 공개된 코파일럿 계열의 제품 역시 최 초로 시도된 제품들이고, 이를 원형 삼아 여러 기능들이 추가되고, 빠지고, 개선되고, 교체되는 과정을 거치며 수년 뒤 비로소 완성된 제품이 자연스레 전 세계에 보급되어 있 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씨앗이 아니라 열매를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의 의도를 100% 이해하고, 의도대로 100% 작업 을 수행해 낼 능력이 있는 완벽한 AI 사무업무 도우미가 생 겼다고 상상해 보는 것이다. 즉, MS에서 공개한 코파일럿 광고 영상이 완벽히 실현된 모습을 상상해 보면 된다. 과연 완벽한 AI 오피스 제품이 실현되는 미래가 온다 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먼저, 많은 분야에서 그간 숙련되게 업무를 쌓아왔던 경력이 무의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미 IBM은 경영지원 인력(경리, 총무) 중 30%에 해당하는 7,000여 명을 해고했다. 재무와 관련된 사무업무 중 상당 부분은 AI에게 맡겨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MS가 공개한 영상도 비슷하다. 장부를 엑셀로 띄워 두고, AI에게 분석을 요청하니 그래프도 알아서 척척 그려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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