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한다. 현대인들이 매일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은 트레킹에서 가방을 잘 싸는 일과 같다. 일상에서 ‘몸’이 라는 가방을 잘 꾸려야 하는 것이다. 몸 가방의 원리, 근육과 지방은 왜 쌓이나? 몸 가방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 보자. 근육이 많 은 사람은 평소 몸 가방에서 근육을 꺼내 쓸 일이 많았 을 것이다. 운동을 자주 하며 다져진 근육은 운동뿐 아 니라 삶에서도 사용된다. 만일 근육 쓸 일이 별로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근육은 더 이상 몸 가방에 담기 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건강하고 좋은 몸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 의 삶에 좋은 몸에 필요한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 역시 잘 담아야 한다. 기계 문명 이전에는 근육이 많은 사람이 더 무거 운 짐을 더 너른 영역으로 더 빠르고 쉽게 날랐을 것이 다. 반면, 지방이 많은 사람은 움직임은 적더라도, 부족 한 자원 속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유전자에 따라 만일 본인이 지향이 크고 너 른 활동성을 가졌다면 우리의 몸 가방은 체성분 자원 을 그에 알맞게 편성하여 당연히 근육을 더 많이 담 게 될 것이다. 반면, 지향이 안정적으로 오래 버티는 정적 성향이라면 근육보다는 지방을 더 많이 담게 될 것이다. 즉, 몸에 근육이 많다는 것은 너르고 크게 활동 할 수 있도록 ‘몸’ 가방에 그에 맞는 짐을 잘 싸두고 있 다는 뜻이고, 지방이 많다는 것은 진득하고 오래 버틸 수 있게 ‘몸’ 가방에 그에 맞는 자원을 잘 싸두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 버틸 일이 없을 때 몸 가방에 쌓아둔 지방은 자원이라기보다 오히려 짐이 된다. 신기하게도, 비만인의 체성분을 측정해 보면,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상당히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 짐(몸무게)을 잘 나르기 위한 근육이 필요하다는 영민한 몸의 연쇄 적 판단과 그에 따른 체성분 구성 작용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또 하나 재밌는 것은, 우리 몸은 스트레스 역시 버티는 힘이 필요한 상황으로 인식하여 자동적으 로 몸 가방에 이에 대비하는 지방을 쌓아둔다는 것이 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비만’이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는 이유다. 사는 대로 쌓이는 몸 가방, 이제는 주체적으로 건강을 담자 우리의 몸 가방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싸지 않더라 도, 생활 전반의 양식에 맞게 알아서 가방 안에 적절한 자원을 챙기고 있다. 즉, 몸 가방은 후행변수로서 말 그 대로 ‘사는 대로’, 혹은 ‘당하는 대로’ 짐을 싸는 메커니 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의도적인 몸 가방 싸기가 필요하다. 이는 미래에 대한 지향을 현재로 가져오고자 준비한다는 의미이며, 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의미이 고,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내기 위해 능 동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다. 우리에게 주어진 몸 가방, 그동안은 놀라운 자연 성이 어떤 상황에도 당신을 따라가며 곰살궂게 챙겨주 었을지 모르겠다. 어딘가 아프고 뭉쳐있다면, 당신의 몸 가방에 이 것저것 안 좋은 것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뜻이겠지만, 그 안 좋은 것들 역시 당신이 치열하게 살며 무엇이 쌓 이는지도 모를 정도로 삶에 몰입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능동적 주 체로서 당신의 몸 가방을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싸 볼 때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여정 속에 서 당신은 어떻게 몸 가방을 싸고 싶은가. 당신의 몸 가 방에 건강이 깃들기를 응원한다. ┃ 슬기로운 문화생활 소확행 건강관리 87 2023. 11 vol.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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