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규칙을 안다고 홈런을 잘 치는 것은 아니라는 유 명한 말이 있죠. 저는 투자와 가장 관계있는 현상이 ‘입시’ 라고 생각하는데, 이 말은 입시와 재테크에 모두 해당하는 진리입니다. 입시 요강이나 전년도 입시 결과를 달달 외운다고 해서 정시에서 1무 2패의 기적을 쓰는 건 아닙니다. ‘1무 2패’란 정 시 가나다군 3개 대학에 지원해 두 대학에 최종 불합격하고, 한 대학에만 아슬아슬하게 문 닫고 들어가는 것(추가합격)을 말하는데, 이게 왜 어려운 걸까요? 학생들의 점수나 모의 지원 결과 등 겉으로 드러난 숫자 들이 그 뒤에 숨어 있는 지원자와 학부모들의 불안과 공포, 기대 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서 결과 예측이 어렵기 때문 입니다. 재테크, 특히 매일매일 요동치는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 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재테크 책이나 경제 유튜브를 보면 주식 투자로 몇십억을 버는 건 일도 아닐 것 같지만, 그 렇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돈을 어떻게 버는지 알려면 차라리 영화를 보는 게 낫습 니다.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로 어떤 결정을 하는지, 유튜브에는 드러나지 않는 진짜 모습들이 영화 속에 담겨 있습니다. 정말 리얼하게 24시간 돈만 생각하고, 순간순간 선택하 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사실 그런 영화가 적기는 하죠.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마진 콜」, 「월 스트리트 : 분노의 복수」, 「빅 쇼트」 등 몇 편 안 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제가 볼 때 미국 헤지펀드의 세계,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돈의 법칙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영화로, 넷플릭스 2023. 10월 최고의 히트작, 「페어 플 레이」(Fair Play, 클로이 도몬트 감독)만큼 잘 보여주는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고위험·고수익’ 헤지펀드, 수수료 2%에 인센티브는 20% 먼저 ‘헤지펀드’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죠. 헤지펀드는 발명가가 있습니다. 호주 출신 금융인 ‘알프레드 존스’가 50년 대에 만들었죠. 위험을 추구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로부터 는 자금을 모으지 못하고, 소수의 고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수수료를 높게 챙기는 펀드입니다. 헤지펀드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인 투자 상품이지만, 높은 위험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투자 대상과 운용 방식, 수수료, 투자자 자격 등 다양한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투 자 목적과 성향에 적합한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죠. 헤지펀드는 인센티브가 대단합니다. 2% 수수료에 수익 발생 시 20%를 먹는 곳이 미국의 헤지펀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투자자들, 공매도1 의 제왕 ‘마이클 버리’, ‘올 웨더 포트폴리오’2 라는 조 달러 대의 운용자산을 자랑하는 ‘레이 달리오’, 그리고 퀀텀 펀드로 영국 파운드화를 다운시켰던 세계 3대 투자자 ‘조지 소로스’까지 모두가 헤지펀드들입니 다. 1 투 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금융기관 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여 되갚은 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 <다음 백과사전> 2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전략 ⓒ Netflix 25 2024. 01. January Vol.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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