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플레이」는 미국 헤지펀드사의 펀드 매니저 ‘에밀리 (피비 디네버 분)’와 애널리스트 ‘루크(엘든 이렌리치 분)’의 사 내 연애와 결별이 주된 줄거리인데요, 이 둘 간에 그리고 이 둘의 사내 연애를 모르는 다른 직원이나 사장의 대화나 표정 을 통해 우리가 상대하는 모니터 뒤의 펀드 매니저들이 얼마 나 막강한 정보로 무장하고, 자금력에서 개미 투자자들을 압 도하는 존재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됩니다.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의 사랑, 진흙탕 속에 핀 연꽃 일단 뉴욕 월 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양대 축인 펀드 매니 저와 애널리스트에 대해 알아보죠. 펀드 매니저는 애널리스 트들보다 일의 하중이 더 큽니다. 서부에서 일하는 펀드 매니 저의 경우, 오전 5시에는 회사에 출근해야 하죠. 미국 증시가 동부 기준 표준시간으로 9:30~16:00에 열리기 때문에, 동부 시간 기준 9시 전에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월 스트리트 펀드 매니저도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합니다. 미국과 5시간 시차가 나는 영국 시장 개장을 지켜보기 위해 서죠. 펀드 매니저들은 밤 11시쯤 퇴근하는데, 이들에게 정보 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들 또한 비슷합니다. 펀드 매니저는 수시로 사고팔며, 헤징을 위해 선물 옵 션 스왑을 하고,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페어 플레이」의 여주인공 에밀리도 마찬가지죠. 반면, 펀드 매니저에게 기업 정보를 건네주는 애널리스 트는 숫자가 모든 걸 말해준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 나 루크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원래는 그랬지만 변해버 렸죠. 에밀리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적 감정, 돈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감정’이 들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의사는 같은 의사끼리 결혼을 많이 하지만(그래서 메 디컬 드라마가 인기가 더 있는 거죠), 펀드 매니저와 애널 리스트 간의 결혼은 드문 편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대충 압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사는 건 모든 헤지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의 운명이죠. 큰돈을 벌 때의 쾌락보다 큰돈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 이 훨씬 더 큰 법이고, 밤마다 번 돈을 공중에 흩뿌리며 유 흥과 섹스로 그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다는 걸 서로가 잘 알기에 피하고 싶을 겁니다. 영화 속에 드러난 월 스트리트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 지 않는데, 그 수준이 거의 범죄자급입니다. 특히 펀드 매니 저들은 쓰러져 병원에 가도 의식이 돌아오면 링거를 꽂은 상태에서 회사로 돌아와 호가창을 보는 사람들이죠. 슬기로운 문화생활 28 넷플릭스로 경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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