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이경록 법무사(강원회) · 본지 편집위원 “제가 굳이 소방관 출신이라고 말하지는 않기 때문에 의뢰인들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소방 관 출신이라 더 믿음이 간다고 얘기해 주십니다.” 그는 소방관도 법무사도 국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 직업이라며, 두 직업의 차이점을 잘 느끼지 못하 고 있다고 했다. 법무사 7개월 차에 ‘법무사 하는 맛’을 알아버렸다 “법무사가 되고 나서 소방관일 때는 알지 못했던 주변 의 어려움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만큼 시야도 넓어졌고, 법 무사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낍니다.” 법무사는 진짜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직업인 것 같 다는 그는, 그래서 업무 외적인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의뢰인들은 궁금한 게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사무실을 방문하면 최대한 친절하게, 사건을 맡으면 최대한 자주 전화해 충분한 설명 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법무사는 얼마 전 수임한 상속사건을 지금까지 가 장 보람 있었던 사건으로 꼽았다. 상속인 중 한 명이 사망 했는데, 상속인들끼리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 석 달에 걸 쳐 심판부터 상속등기까지 모두 마쳐야 했던 사건이었다. “처음 접해 본 상속심판 사건이어서 사실 걱정도 되었 지만, 무사히 등기를 마치고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의뢰인 의 인사를 받으니, 그간의 고생보다는 보람이 더 크게 느껴 졌습니다.” 비록 7개월 차 법무사지만, 그도 이미 ‘법무사의 맛’을 알아버린 것 같다. 이 사건을 통해 앞으로 법무사로 먹고살 며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붙었다고 한다. 다만, 법무사 보수표 문제는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 다고 강조했다. 능력 있고 실력 좋은 법무사가 정말 많은데, 비합리적인 보수 때문에 의뢰인에게 높은 질의 서비스를 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인의 보수는 어쩔 수 없이 자 신에 대한 가치로 환원된다. 그런 점에서 질 높은 서비스에 낮은 보수는 직업인의 자존감에 스크래치를 낸다. 그런 상 처를 피하기 위해 양질의 서비스가 필요한 사건은 회피하 게 되는, 모순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늘 문제는 디테일에 있듯이 ‘법무사 보수의 공익성’이 라는, 큰 틀의 원칙만 강조하다 정작 공적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현실은 방관하고 있는 것이 현재 법무사 보수 표 문제의 핵심이다. 영국 사회복지 시스템의 허점을 비판 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 허울뿐인 공공성이 어떤 현실의 문제를 초래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정부 정책 의 세심함과 깊이가 꼭 필요한 이유다. 새해 소망은 더 멋있는 법무사가 되는 것 요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법무사로 성공할 자신이 있다는 그에게는 어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최 법무사 는 젊은 사람답게 미디어 시대에 맞는 홍보 이야기를 했다. “개인방송 시대에 유튜브와 같은 매체에서 자기를 알 리는 활동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광고비 없이 제 노력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천안 법무사’를 검색하면 제 정 보가 첫 화면에 뜨도록 많은 애를 썼습니다. 또, 유튜브에 적극적으로 출연해 저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실제로 네이버에서 “천안 법무사”를 검색하니 첫 화면 에 올라 있는 그의 사무소 정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데 법무사 사무소 이름이 “최동혁 행정사법무사 사무소”다. 13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행정사 당 연 자격이 생긴 것이라는데, 앞으로 계약서 작성이나 행정 청 인허가 업무, 행정심판도 할 수 있어 법무사 업무에 시 너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에게 신년 계획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새해에는 더 멋있는 법무사가 되는 것이란다. 더 멋있는 법무사는 어떤 법무사냐고 물으니, 실무와 경험에서 더 풍부하고 노련한 법무사라고 한다. 한다면 하는 최 법무사는 필시 새해 더 멋진 법무사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59 2024. 01. January Vol.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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