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1월호

2024년 새해, 결심하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밝았다. 2023년에 결심했던 많은 포부는 이미 퇴색되어 사라지고 새로운 다짐을 새기는 시기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날은 춥고 어깨가 움츠러든다. 전반적인 경제상황도 좋지 않아 여러모로 힘든 시기인 것 같다. 얼마 전 우연히 영상 하나를 접했다. 7살 어 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각 나이별로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각 자 대답하는 영상이었다. 어린이들은 운동장에 한 번 더 못 간 것이 아쉽고, 친구와 더 못 논 것 이 아쉽다고 했고, 젊은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오 랜 시간을 못 보낸 것을, 노년의 어르신들은 젊어 서부터 쓰던 소설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삶에 충실치 못한 것 등을 아쉬워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같을지라도, 아이들은 그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내일 할 일을 말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그 아쉬움을 떨쳐내 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인지 후회되는 점들을 말하고 있었다. 사람이 어찌 후회가 없을 수 있을까. 하루의 아쉬움이 쌓이고 쌓이면 한 해의 아쉬움이 되고 결국 후회하는 삶이 되는 것이리라. 지난 2023년 나는 운동하기를 목표로 삼 았었다. 하지만 바쁘니까, 피곤하니까, 하면서 자 기합리화로 하루하루 운동을 미루다 보니 언제 부턴가 운동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잦은 저녁 약속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만이 남았다. 그러다 지난 연말에 한창 유행이라는 독감 에 걸렸다. 지독히 아팠다. 3일을 출근도 못 하고 집에서 끙끙 앓았다. 후회가 되었다. 예방접종을 할걸,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닐걸, 운동을 할걸…. 39도 고열에 시달리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계속 후회를 했다. 그러면서 다짐했다. 독감이 다 나으면 규칙 적으로 운동하고, 식습관도 건강하게 바꾸고, 술 도 줄이고, 착실한 사람이 되기로. 하지만 독감 이 다 나은 후 운동보다는 송년 모임을 준비했 다. 나란 존재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2024년 1월을 맞으며, 매년 하던 다짐을 다 시금 해 본다. 운동을 하자, 의뢰인에게 친절하 자, 실무자료를 꼼꼼히 보자, 아이와 더 놀아주 자, 부모님께 더 자주 전화를 드리자. 수없이 많 은 다짐을 해 본다. 이 다짐들이 하나둘 지켜져 올 연말에는 후 회보다는 아쉬움으로, 아쉬움보다는 보람을 느 끼기를 바란다. 이런 보람이 쌓이다 보면 움츠러 든 어깨도 펴지고, 좋지 않은 경제 사정도 나아 지지 않을까.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한 해를 보낼 지, 보람 있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낼지 지금에 달 렸다. Letter ; Editorial Board’s WRITER 이경록 법무사(강원회) · 본지 편집위원 동정·등록 편집위원회 레터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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