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상승 좌절에 대한 분노, 상층 출신 아내에게 투사 지미는 동네 마트에서 일하며 계층 사다리를 올 라가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국 좌절 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그는 사회의 부정의에 눈뜨게 되고, 그것을 조장하는 사회에 대하여 분노를 표하기 시작한다. 그는 그 좌절감을 그의 직장 후배이기는 하지만 상층 계급 출신인, 아내 앨리슨에게 쏟아낸다. 앨리슨 은 그의 첫사랑이지만 그는 그런 앨리슨에게 경멸감을 표하기도 한다. 그녀는 결코 자신이 겪는 결핍, 고통, 환 멸을 체험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앨리슨이 사산아를 출산하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 지미가 앨리슨과 결혼을 하려고 하자 앨리슨의 어 머니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한다. 이 영화는 사람 됨이 태생적이냐, 혹은 생활의 경험 끝에 형성되는 후 천적인 것이냐의 문제도 제기한다. 재산의 다과로 인한 차이는 단지 생활의 불편함만 따르는 게 아니라, 그가 사귀는 사람이나 경험의 질에 영향을 미쳐 그의 인격 이나 성품이 형성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만약 인격이 후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면 인간 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를 둘러싼 환경 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그는 이른바 ‘자유의사’라는 것 이 없이 이미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 삶의 종물에 불 과하다. 이상과 현실, 좌절한 청년들의 분노 토니 리처드슨,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Look Back in Anger)」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토니 리처드슨, 1956) 는 영국의 극작가 존 오스본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키친 싱크 드라마’이다. ‘키친 싱크 드라 마’란 1950년대, 물질 중심적인 현대사회에 환멸을 느끼는 가난한 젊은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 품을 말한다. 똑똑하지만 존재감이 미미한 청년 ‘지미 포트 (리처드 버튼 분)’와 그보다는 상위계층으로서 역 시 무기력한 그의 아내 ‘앨리슨(메리 우어 분)’, 그 리고 앨리슨의 친구로서 도도하기 짝이 없는 ‘헬레 나 찰스(클레어 블룸 분)’ 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 는 이 영화는, 영국 문화운동으로서의 ‘키친 싱크 드라마’의 고전적인 작품이다. 법무사의 시네리뷰 70 율사삼인지언문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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