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2월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돌아왔다. 떠들썩한 구정이 지나 고 나니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볍다. 지금 이맘때쯤 유럽의 몇몇 나라는 한창 카니발 준비로 바쁘다. 어디론가 떠나볼까? 시 간적,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마음껏 여행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세 상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여행이란 특권층이 누릴 수 있는 사치 중 하나였다. 지식인이라면 고전 문화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인맥을 쌓고 견문을 넓혀야 했다. 이들에게 여행에서 얻은 이국의 풍경화는 추억을 보존하는 사진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손님들에게 자신들이 엘리트 특권층 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과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의 베네치아는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해상 무역의 중심지이자, 유럽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를 선도하는 주요 도시국가였다. 수많은 이들 이 신비로운 물의 도시가 자랑하는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기 위하여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2월, 사순절 축제의 흥겨운 ‘레가타(보트 경주)’ 풍경 베네치아의 풍경화가 카날레토(Canaletto, 1697.10.18.~1768.4.19.)의 그림은 여행객들에게 선 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는 장엄하면서도 균형 잡힌 구도로 그려진 배경 아래 세밀한 디테일을 그 Art & 비발디의 선율이 흐르는, 베네치아의 ‘보트 경주’ 카날레토, 「대운하의 레가타」(1740~) 안토니오 비발디, 사계 중 「봄」(1725) 76 음악이 들리는 그림 이야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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