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뇌동매매, ‘게임스톱 사건’을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 넷플릭스에는 유난히 돈과 관련된 다큐가 많습니다. 돈 공부에 관심이 많은 저를 사로잡는 콘텐츠가 그야말로 압도 적입니다. 넷플릭스에 “돈”이란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 보면, 정 말 돈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많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2022년 제작된 「월 스트리트에게 한 방을 : 게 임스톱 사가」는 2021년 미국 헤지펀드 공매도 포지션에 대항 해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량 매수해 주가를 폭등시킨, 이른바 ‘밈 주식’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분들이나 미국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밈 주식’이란 용어와 그 용어를 만들어낸 ‘게임스톱’이란 회사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밈 주식’이란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 적 유전자』에서 히트시킨 ‘모방의 문화’를 뜻합니다. 남이 사 니까 따라 사는 ‘뇌동매매’를 뜻하는 말이죠. 즉, 뇌동매매로 매수한 주식이 밈 주식입니다. 2021년 1월, 당시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소식보다 더 많 이 회자가 된, ‘게임스톱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완성도가 매 우 높고, 경제와 인간의 심리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 다. 다큐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모두가 좋아하는 주식’이라는 제목으로 게임스톱 과 밈 주식, 그리고 월 스트리트의 일반적인 패턴을 보여줍니 다. 미국 헤지펀드의 세계를 그린 영화 「페어플레이」 편에서 도 살펴봤듯이 헤지펀드는 장기적으로 오를 주식을 사고(롱), 단기적으로 내릴 주식을 파는(숏) ‘롱숏 펀드’입니다. 그런데 레버리지를 무한대로 쓰는 헤지펀드의 자금력은 막강해서 장기적으로 오를지 단기적으로 내릴지를 누가 결정하는지의 여부도 헤지펀드가 합니다. 2부는 ‘달을 향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개미 투자자들 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일부 인기 인 플루언서들이 “게임스톱을 사라”, “월 스트리트와 싸우자”는 메시지를 던지며 밈 주식을 선동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3부는 게임스톱의 주가가 너무 올라 월 스트리 트가 큰 손해를 보자 매수 버튼을 일시적으로 멈추도록 한,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나스닥에도 상장)’를 집중적으로 비판 하고 있습니다. 며칠 만에 5달러에서 500달러까지 치솟은, ‘게임스톱’ 주가 당시 게임스톱의 주가 상승 폭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 고 있습니다. 5달러에 지나지 않던 한물간 기업의 주식이 단 며칠 만에 500달러까지 치솟았으니 비트코인 못지않은 대단 한 폭등 기록이죠. 그런데 이 기업을 알면 절대 투자할 수가 없 습니다. 이런 회사에 투자한다는 건 한마디로 SNS시대에 팩 스로 소통하겠다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거거든요. 게임스톱은 제가 기자로 일하던 90년대 미국 출장 때부 터 보았던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입니다. 이미 끝을 본 비디오 게임 타이틀을 더 이상 갖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게임 마니아 들이 적은 돈을 내고 자신이 못해본 다른 중고게임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체입니다. 그런데 PS4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디오 게임 에 타이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 옛날이야 기죠. 저도 200개 이상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전부 웹상에 있습니다. 클라우드가 하드 디스크를 대체하고, 비디오 게임 의 유통도 온라인으로 바뀐 지 오래이죠. ⓒ Netflix 15 2024. 03. March Vol.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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