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김권수 휴먼경영전략연구소 대표 교수·한국명상학회 이사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도적으로 ‘현재에 집중’하는 것 과 자신에게 일어나는 생각, 감정, 느낌을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의 주의(의식)는 끊임없이 과거와 미 래로 떠돌고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산만하고 생 각과 감정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휘둘리기 쉽다. 판단하지 않고 상황과 생각,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반 복된 훈련이 필요하다. 마치 제3자가 바라보는 것처럼 자 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힘이 길러 지면 쉽게 끌려가지 않고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의 경 험에서 한발 물러나 상황을 바라보는 거리를 만들 수 있고, 쉽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만들기 쉽 다. 마음챙김 훈련의 과정은 멘탈이 강한 사람들이 가지 고 있는 3가지 유연성의 조건인 평정심, 관점의 개방성, 재 해석의 능력을 길러준다. 유연성의 조건 ① – 관점의 개방성과 유연성 키우기 쉽게 휘둘리지 않고 회복력이 높은 사람들을 살펴보 면 관점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레너드 코헨의 「송가(Anthem)」에는 “모든 것에는 갈라진 틈이 있기 마련 이고, 바로 그 틈을 통해서 빛이 들어온다”는 가사가 있다. 갈라진 틈을 파멸이나 불행이 아니라 빛과 행운이 들어오 는 곳으로 관점을 바꾸면 현실은 다르게 해석된다. 관점을 바꾸면 사고가 유연해진다. 이때 새로운 해석 도 가능해진다. 관점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람의 뇌가 일정한 패턴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해오 던 패턴, 습관, 기대에 맞춰서 인식하기 때문에 관점을 바 꾸는 것이 불편하다.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기존의 관점을 놓아야 관점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생 긴다. 위기가 기회였던 순간들을 생각해 보자. 불가능한 것 보다 가능한 곳에 초점을 맞춰보자. 바뀌지 않은 것보다 바 뀌는 것을 생각하자. 해오던 방식과 습관적 행동을 거꾸로 해 보자. 제주도 돌담의 엉성한 구멍들은 ‘엉성함과 불완전함’ 으로 볼 수 있지만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 가장 완벽한 구조물’이다. 관점을 바꾸는 것은 불안하고 힘든 일이지만, 휘둘리지 않으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해석력을 열 어준다. 유연성의 조건 ② – 재해석의 능력과 훈련 사람은 ‘현실’을 산다기보다 자신이 ‘해석한 현실’을 산 다. 사람의 심리적, 인지적 유연성은 결국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유연성이 만들어낸다. 힘든 상황이라도 쉽게 휘 둘리지 않는 사람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 과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해석하고 걸림돌을 징검다리로 해석한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듯이 긍정적이고 유연한 해석을 만들지 못하면 단 순히 느껴지는 대로 생각하고 해석하게 된다. 힘든 상황에 서 회복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때, 관점을 전환하거나 상황 을 ‘재해석’하는 훈련을 반복한다. 현재의 힘든 상황을 묘사하고 의도적으로 긍정적 관 점을 쓰고 긍정적인 해석과 그에 맞는 미래의 시나리오를 적는다. 그리고 긍정적인 해석과 시나리오를 지지할 수 있 는 증거, 과거의 경험, 책이나 드라마의 장면을 쓰는 연습 을 한다.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이런 훈련은 상황을 긍정적 으로 해석하고 전환하는 유연성을 높여준다.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높아지면 통제감과 자 신감을 느끼게 된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은 힘든 상황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고 쉽게 지치지 않도록 해 준다. 오뚝이 멘탈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재해석을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71 2024. 03. March Vol.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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