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에서 쓸모 있는 수사관이 되겠다는 생각에, 기회가 생긴 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겠다고 다짐했단다. 그리고 이후 부터 퇴직할 때까지 그는 줄곧 포렌식 부서에서만 일했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디지털 포렌식’은 과학수사 기법 중 하나이긴 하지만, IT기술에 대한 전문성 없이, 수사관이 라고 해서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포렌식 담당 수사관’은 수사관이면서 동시에 포렌식 기술 자이기도 한 것일까. “그렇습니다. ‘포렌식 수사관’은 디지털 포렌식 기술과 수사능력을 겸비한 전문 수사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렌 식 수사관이 되려면, 컴퓨터의 파일시스템, 네트워크, 데이 터베이스 등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포렌식 자격증은 컴퓨터 관련 자격증 중에서도 최상의 자격증일 만큼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어야만 포렌식 수사관으로 활 동할 수 있지요.” 한 법무사는 검찰청에서 포렌식 수사관 양성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신임 검찰수사관 중 10여 명을 선발해 10개 월 정도 포렌식 교육을 시킨 후, 포렌식 팀에 발령을 내 실 무에 투입하곤 했는데, 당시 그도 ‘포렌식 수사관’에 지원 해 교육을 받았고, 2007년경 10여 명의 대검찰청 본관 포 렌식 수사관 중 한 명으로 일했다고 했다. 포렌식 수사관으로 절정에 있었을 때, 퇴직해 법무사 개업 그가 대검찰청 포렌식 수사관으로 일하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검찰 내 디지털 포렌식 수사의 위상이 매우 높 아졌다. 2008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디지털포렌식센 터’가 설치된 이래 디지털 포렌식은 각종 범죄 수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과학수사에 포렌식 기법을 도입하고, 대검찰청 디지 털포렌식센터 개소에 초석을 놓은 분이 바로 문무일 전 검 찰총장입니다.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예산을 따내고 센터를 개소해냈죠. 센터 개소 후 디지털 포렌식이 수사에 서 큰 역할을 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탔고, 대학원에도 디지 털 포렌식 전공 학과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대학 교에도 관련 학과가 있는 걸로 압니다.” 한 법무사는 포렌식센터 개소 당시 포렌식팀 실무자로 일하고 있었는데, 성균관대학교에 법무부 산하 ‘(사)한국포 레식학회’를 만들고, 학회에서 인정하는 국가공인 ‘디지털 포렌식 2급 자격증’을 만드는 일을 열심히 했단다. “대학원에 개설된 전공학과의 학비 부담이나 포렌식 도 구 자체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 는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법무사는 “고위공직자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신설 된 후, 공수처에 지원해 일했다고도 했다. 공수처에서도 그 간의 노하우를 살려 ‘디지털 포렌식 센터’를 설치하는 데 일 조했고, 초대 공수처 디지털포렌식팀장을 맡아 센터의 규정 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검찰의 포렌식 수사관과 로펌의 포렌식 전문가의 차이가 있다면 ‘급여액’ 정도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급여 때문에 검찰을 나온 건 아니었어요.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 제 스스로의 업무나 성취를 통해 세상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법무사 시시각각 법무사가 사는법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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