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을 잔인 한 달이라고 하였다. 입안에 씹히는 모래알처럼 느껴지는 인생의 쓰디씀과 대비되어 계절의 무심한 아름다움이 역설적으로 빛나 는 시구다. 하긴 세상의 처연함이 비단 4월에만 해당되겠는가? 라파엘전파의 대표화가 로세티, 중세적 순수를 추구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한창 인상주의가 태동하고 있을 무 렵, 영국에서는 기존의 아카데믹한 미술사조에 반기를 든 젊은 예 술가들이 “라파엘전파(Pre-Raphaelistes)”를 결성한다. 1848년 결성된 이 예술가 그룹은 화가 라파엘로, 즉 르네상 스 이전의 미술을 추구하며 자연을 탐구하고 시적이며 낭만적인 주제를 화폭에 담았다. 가끔 미술관에서 만 나는 낭만주의와 중세주의가 혼합된, 마치 시간여행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방랑자 같은 작품들이 바로 이 들의 작품이다. 이 복고주의 운동을 이끈 대표화가 중 한 명이 바 로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인데, 그는 이탈리아 망명 시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단테의 시를 탐독하 였으며, 문학뿐 아니라 미술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 중세문화에 열광하여 자신의 이름을 ‘단테’로 개 명까지 한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단테의 베아트리체처 럼 숭고함과 순수를 상징하는 뮤즈가 등장한다. 첫 뮤 즈는 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시달이었다. 그녀는 모든 Art & 금단의 사랑, 희망의 설강화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설강화」(1873) 차이코프스키, 『사계』 Op. 37a 중 제4번 「4월 갈란투스」(1876) 78 음악이 들리는 그림 이야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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