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필자는 영화를 좋아한다. 학창시절 때부터 수 많은 영화를 보았고, 영화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승만에 관한 다큐멘 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개봉되어 세 간에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영국의 정치학자 E.H 카는 저서 『역사란 무엇 인가』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 고 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역대 정 치 지도자들의 정치적 공과 사에 관한 많은 논쟁이 일어나며, 그들의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중에 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은 그간 역사학계와 교육계 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온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필자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티켓팅 후 아내와 함께 관람하였다. 필자는 이승만 전 대 통령이 서거한 1965년도에 태어난 전후세대다. 극 장에는 필자와 같은 중년세대나 젊은 세대보다는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어르신 관객들이 좌석의 대 부분을 채우고 있었다. 이승만이 일제강점기에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다는 것과 해방 후 한미방위조약 체결을 통 해 더 이상 북한이 남침을 꾀할 수 없도록 만든 외 교적 성과 등은 역사적 사실로서, 부인할 수 없는 큰 업적이다. 다만, 다큐 영화의 특징인 현장감 있는 전개보 다는 과거 대한뉴스에서 본 듯한 영상들을 나열하 고, 몇몇 인사의 인터뷰에 많은 분량을 의존한 것은 다소 식상하게 느껴졌다. 또, 일부 내용에서는 필자가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와 완전히 상반된 해석을 하고 있어 사뭇 충격적이었다. 영화에서 언급한 농지개혁이나 3·15부정선거에 대한 부분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이승만 정부가 제헌헌법 제101조에 따라 설치된 ‘반민족행위조사특별위원회’를 와해시킨 점 에 대해 다루지 않은 것은, “형평에 맞지 않은 찬양 일색”이라는 비판의 여지를 남길 수 있어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필자는 영화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로 감동을 표현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 영 화를 관람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 사실은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분 들이 느끼는 생각과 감정에 따라 해석되고 재평가 될 수 있으며, 그러한 자유를 존중하고 인정해 줄 때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선입견 없는 영화의 관 람을 추천한다. 이제 선거의 달이 시작되어 각자에 게 선택의 순간이 주어질 것이다. 나와 다른 타인의 선택이 증오나 배척의 대상이 되지 않고,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선택으로 인식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Letter ; Editorial Board’s WRITER 최상익 법무사(대구경북회) · 본지 편집위원 동정·등록 편집위원회 레터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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