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는 않다. “키는 작지만, 누구보다 큰 법률적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로 작명했다고 하는데, 본능적으로 작가적 감각이 발휘된 것은 아닐지. “어린 시절에는 제가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만화를 섭렵했습니다. 당시 가장 유행했던 작품인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 같은 작품은 물론 즐겨 보았고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소마신화전기」입니다. 양경일 작 가의 작화 작품인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예요. 「아일랜 드」, 「신암행어사」 등 그의 모든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그는 특히 작품의 스토리보다는 양경일 작가의 그림 체를 더 좋아했다고 했다. 그 화풍에 매료되어 만화가의 꿈을 가졌고, 동아리에도 가입해 열심히 습작을 하며 만화 가의 꿈을 키웠다는 것이다. 양경일 작가의 그림체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대부분이 판타지 장 르의 작품들로, 선의 비트가 강하고 삽화에서의 강약 조절 이 돋보이는 세련된 화풍이었다. “양경일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아일랜드」를 추천합니다.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인기작품이고, 대중 적인 판타지물이어서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예요.” 내친김에 ‘네이버 웹툰’에 들어가 찾아보니 1997년 제 작된 종이책 만화를 현재의 웹툰 형식으로 새롭게 편집하 여 게시하고 있었다. OTT ‘티빙’에는 드라마화한 「아일랜 드」(2022년, 김남길 배우 주연)도 올라 있는 걸 확인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들어가서 보셔도 좋겠다. ‘법무사 여봉구’의 삶과 성장을 그린, 웹툰 제작의 꿈 “제가 성장기를 그린 작품을 좋아하는데, 언젠가는 저 를 주인공으로 하는 성장만화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여봉 구 법무사의 삶과 성장을 주제로 한 웹툰이 되겠죠. 그리고 삼국시대를 저만의 새로운 세계관으로 그린 판타지 물로 그려보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정말 아무런 경제적 제약이 없는 기회가 제게 주어진 다면 웹툰 제작을 꼭 해보고 싶어요. 물론 만화 습작에 손 을 놓은 지 20년이 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지만, 포기할 수는 없지요.” 혹자는 말한다. 나이 40에 다시 사춘기가 온 거냐고.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청소년 시절 꿈 얘기냐고 말이다. 그렇다면 되묻고 싶다. 차 떼고 포 떼고 전전긍긍하는 인생 이 그럼 맞는 거냐고. 가슴속 어딘가 한구석 낭만이 숨 쉴 자리도 있어야 살아가지 않겠냐고 말이다. “만화 그리기와 신청서 작성 중 무엇부터 하겠냐고 요? 신청서 작성이요(웃음). 지금 제게는 신청서 작성이 더 익숙하고 편한 일이고, 법무사로서 더 소중한 일이니까요.” 장난삼아 지금 두 가지 일이 주어진다면 먼저 하고 싶 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당연히 신청서 작성이 라고 말한다. 뭐 영락없는 법무사네! 법무사로서 그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의뢰인에게 편 저는 ‘나 자신을 믿자’는 것이 인생관이랄까, 가치관입니다. 그간 경험해 보니 자기 확신이 없으면, 부정적인 내용으로 상담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의뢰인에게도 불신이 생겨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사건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자기확신과 믿음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법무사 시시각각 법무사가 사는법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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