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5월호

그는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급격히 몸의 기 능을 잃어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계속 전 했다. 2022년 1월,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평화롭게 잠들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저서로 세계의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건넨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살면서 이보다 더 도움이 됐던 말은 별로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타고난 초능력을 간과한 채로 살아갑니다. 자기 생각에 의심을 품으며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우스갯거리 삼아 가볍게 접근한다면 자기답게 살아가기가 무한히 쉬워지 는데 말이지요.” (59~60쪽) 우리는 매 순간 떠오르는 생각 속에 살아간다. 내가 가진 모든 생각이 옳다고 판단하는 순간 갈등과 마찰을 일으킨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생각과 상반되는 다른 사 람들의 생각이 부딪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으로 악화 시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자기 생각을 의심하며 “조금은 거리를 두거 나 우스갯거리 삼아 가볍게 접근”하길 권한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우리가 맹목적으로 믿지 않을 때 “자기 내면에 참된 친구이자 소중한 동반자”(60쪽)를 두 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자기답게 살아가는 삶이 쉬워 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타고난 초능력으로 발휘될 수 있는 그의 인생 문장,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라는 단순한 가르침이 관계를 치유하는 회복제로 가슴속에 스며든다. 근심이 사라지는 마법의 주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 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 릴 수 있습니다.”(130쪽) 저자는 영국인 ‘아잔 자야사로’ 스님에게 배운 ‘마법 의 주문’을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생생 하게 기억한다. 그는 이 주문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퍼 뜩 떠올리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솔직히 고백하면서도 “일단 떠올리면 언제나 확실한 효과를 발휘”(131쪽)한다 고 자신한다.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한 진실이지만 자신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갈등이 싹터 누군가와 맞서게 되는 순간은 현자도 평범한 사람 들도 매 순간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그가 숲속 사원에서 혼자 있게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주말도 없이 24시간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 는 공동체에 합류”(91쪽)하게 되었던 것처럼, 관계와 갈 등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난다. 그럴 때 진심으로 세 번만 마법의 주문을 되뇐다면 근심이 사라질 거라는 안도가 생긴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문장을 가슴에 품는 마음이 든든해진다.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펼치면 멈출 수 없다. 단숨에 읽힌다. 저자가 17년 동안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이자 초능력이 되어준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는 의미를 곱 씹으며 나와 타인의 관계가 깊이 들여다보인다. 그의 중요한 가르침인 ‘내려놓기의 지혜’를 받아들 이며 “외로움과 두려움을 부르는 생각들을”(124쪽) 내려 놓아 볼 용기가 생긴다. 그가 건네는 마법의 주문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를 세 번 반복하며 생각의 무게를 덜어내는 마법의 효과 도 만날 수 있다. 그의 책이 스웨덴 독자를 넘어 세계의 25개국 독자들에게 영혼의 치유서로 다가오는 이유이 기도 하다. WRITER 김민숙 인문학 작가 79 2024. 05. May Vol.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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