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6월호

좋은 데 쓰면 좋은 돈, 나쁜 데 쓰면 나쁜 돈 오늘은 배우 이야기로 경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 다. 강산의 유명한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김주환 감독이 연 출과 각본을 동시에 맡아 2023년에 8부작으로 넷플릭스에 개봉된 「사냥개들」은 개봉 당일 곧바로 세계 1위로 등극했습 니다. 1등 공신은 단연코 악역을 맡은 배우 박성웅입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영화 「신세계」 속 인물 ‘이중구’로 더 많이 기 억되었죠, “칼춤 한번 춰 줘?” 이 한마디는 이 영화를 본 관객 들에게 평생 기억될 명대사입니다. 이후에도 그는 조폭 양아치 보스 역에 단골로 출연했지 만, 그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형사 역으로도 여러 번 출연했 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역으로도 출연했습니다만, 사실 이 모든 건 「신세계」 속 이준구의 그림자였을 뿐이었죠. 그런데 이 「신세계」의 이준구가 업그레이드되어 더 악해 지고 더 똑똑해진 캐릭터가 바로 「사냥개」들의 슈퍼 빌런 ‘김 명길’입니다. 조폭 양아치 영화사상 최강의 캐릭터라 할 수 있 는 인물이죠. 김명길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을 이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즉 ‘이익과 필요’라는 단 두 가지 키워드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곧 경제적인 삶이죠. 물론 이익과 필요로만 움직인다고 해서 돈이 따라붙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김명길은 투자를 하고 공부를 합니다. 마치 주식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분석하듯 공부를 하는데, 그가 공부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사람의 약점입니다. 이익과 필요, 그리고 약점. 이 세 가지만 잘 알고 있으면 자본주의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김명길은 싸움도 아주 잘합니다. 육탄 대결 로 거의 대부분의 주먹과 칼잡이를 물리칠 수 있는 몸짱이기 도 하죠. 그리고 세상 그 누구보다 잔인합니다. 물론 제목을 ‘사냥개’라고 하지 않고 ‘사냥개들’이라고 복수형으로 지칭했 듯 영화 속 사냥개들은 따로 있습니다. 악인 김명길을 응징하 기 위해 나선 두 명의 젊은 청년들이죠. 이 영화의 주인공들 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넷플릭스에서 경제 공부를 하기 위해 가 장 좋은 말을 하나 고르라면 이 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습니 다. 김명길은 「사냥개들」 1화에 등장해 서울시장과 재벌2세인 홍민범(최시원 분)과 호텔 인수를 놓고 회의를 하며 이렇게 말하죠. “세상에 좋은 돈, 나쁜 돈이 따로 있겠습니까? 좋은 일에 쓰면 그게 좋은 돈이지.” 정말 명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선인과 악인이 따로 없 듯 돈에게도 선과 악이 있을 수 없습니다. 좋은 데 쓰면 좋은 돈, 나쁜 데 쓰면 나쁜 돈이죠.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세계 민주주의 수호에 자금 지원 좋은 데 쓰이면 나쁜 돈도 좋은 돈이 될 수 있음을 가장 잘 보여준 이는, 워런 버핏과 함께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유명 한 ‘조지 소로스’입니다. 재산은 버핏이 160조로 소로스보다 두 배 정도 많지만, 실제 번 돈은 소로스가 더 많습니다. 재산 은 84억 달러지만, 그 외 320억 달러를 기부금으로 썼기 때 문이죠. 다만, 소로스는 돈을 버는 과정에서 한 나라의 경제를 ⓒ Netflix 15 2024. 06. June Vol.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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