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아무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순 간이 왜 이리도 길게만 느껴지는지. 신도에게 간을 기증한 목사님 요사이 법무사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이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수술 후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에 답을 해야겠다. 어떻게 목사님의 간을 받게 되었는지. 이 같은 미담은 한국기독공보 2021.7.26.자에 「교인에게 자신의 간을 떼 준 목사」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목사가 교인들에게 맨날 말씀에 순종하라는 설교를 하 는데, 정작 목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요. 간이식을 결정하고 수술하기 전 7개월 동안 마음속이 알 수 없는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 찼어요.” 나와 나이 차이가 불과 5개월뿐인 목사님께서 왜 내게 간 을 공여키로 마음을 먹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 한국 기독교 100년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일을 하신 목사님의 신앙의 깊이에 대해 내가 평가한다는 것은 불경한 일이다. 수술 후 다르게 보이는 세상 수술 후에 내 삶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는 달리 내면의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세상이 달라 보 였다. 특히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임종 직전의 청각, 의식만 살아있는 상태도 경험하였고, 발걸음 한 번 내딛기도 버거운 상태로 며칠을 생활한 적도 있 으며, 계단을 한두 개 오르기가 힘들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겪고 나니 신체적 장애가 있는 분들과 나이 가 들어 행동이 부자유스러운 어르신들이 달리 보였다. 내 인 생이 새롭게 시작된 데는 그만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지금은 예전의 모습을 거의 되찾았 다. 법무사로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 많은 시간을 기도하며 내 게 새 삶을 주신 그 섭리를 깨닫고자 노력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금도 구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분명히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있 다. 나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아마 나의 특 이한 경력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법무사라는 직업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동안 만이라도 그 분야에서 내가 받은 은혜를 최선을 다하여 되돌 려주고 싶은 마음만은 변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WRITER 정성희 법무사(서울중앙회) 이식수술을 한 날, 쌍무지개가 떴다며 교인 중 한 명이 내게 보내준 사진. 목사님은 무지개를 보며 노아의 홍수 후 언약 을 주신 하나님이 생각났다고 한다. 2024.4.10.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서 슬기로운 문화생활 74 문화路,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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