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이 다큐에 등장하는 비상장 기업 중에 ‘스파크 테라퓨틱 스(Spark Terapeutics)’라는 업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이 기업이 가진 기술력이 미래의 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입니다. 대개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어서 오는데, 유전적 질환으 로 어린 나이에 황반변성이 생겨 시력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 다. 다큐에는 이 기업이 이런 아이에게 망막에 유전자 치료를 통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나옵니다. 황반변성 환자들이 시각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서 해방될 수 있다? 저는 이 다큐를 계기로 스파크 테라퓨틱 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가능성 가졌으나, 유전자 기술 발전에는 더 많은 시간 필요해 여러분 중에 자녀의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가 계 신다면, 이 논쟁의 다큐를 보면서 그리고 그 논쟁의 한복판 에 있는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런 문제 를 고민할 수 있겠습니다. “의도만 선하다면, 인간이 기술적으로 생태계에 개입하 는 것이 정당한가?” 이 문제는 경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경 제는 생태계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주 면서 발전해 왔고, 지금은 그 임계치를 넘어서는 중입니다.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시대에서 유전자 기술은 자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단 1% 만 되어도 곧 반대 여론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저라면 이렇게 설득하겠습니다. 의대 증원 문제를 언급 한 만큼 의사의 시각에서 답하겠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는 일이 천직인 직업입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부작용이 있고 윤리적인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유전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과 그 가족에게 희 망이 될 수 있다면 일단은 그 가능성을 믿고, 자연에 개입하 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살린다는 명제는 자연을 지킨다는 명제보다 낮 은 가치일 수 있지만, 환자를 1 대 1로 만나는 의사들에게는 조금 다른 가치관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내 앞의 환자 한 명 을 살리기 위해서 의사들은 때로는 생태계에 개입하는 예외 가 인정되어야 합니다. 의사는 기술의 발전을 맹목적으로 신뢰해서도 안 되지 만, 환자를 살리기 위한 기술 발전에 보다 열린 자세를 가져 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 고 문제점도 있을 테지만 일단 환자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 고, 그 후에 더 큰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게 맞습 니다.” 우리나라에도 ‘툴젠’이라는 뛰어난 유전자 가위 업체가 있고 다우드나 교수도 인정한 서울대 화학과의 김진수 교수 (‘툴젠’의 창업자이기도 하죠)와 같은 인재도 있으니, 크리스 퍼 가위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분야입니다. 저는 이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라서 전문적 견해를 피력 하기는 어렵지만, 크리스퍼 가위가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산 업군이라 해도 앞으로 많은 어려움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거 라고 봅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크리스퍼가 효율적으로 활용 되는 등 그 실용적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지만, 영화 「가타카」 나 소설 「멋진 신세계」 같은 수준으로 유전자 기술이 발전하 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WRITER 신진상 재테크 전문 저술가 · 입시 컨설턴트 “의도만 선하다면, 인간이 기술적으로 생태계에 개입하는 것이 정당한가?” 이 문제는 경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경제는 생태계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 왔고, 지금은 그 임계치를 넘어서는 중입니다. ESG 시대에서 유전자 기술은 자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단 1%만 되어도 곧 반대 여론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29 2024. 07. July Vol. 685
RkJQdWJsaXNoZXIy ODExNjY=